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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승지와 유적지를 찾아

[공주] 마곡사(麻谷寺)

by 성 환 2023. 7. 1.

 


 

泰華山麻谷寺(태화산 마곡사)

 

 

 

▲ 절 한가운데로 마곡천이 흐르고 왼쪽의 남원과 우측의 북원을 저 극락교가 이어준다.

 

▲ 麻谷寺(마곡사)라  암석에 새긴 검은 각자(刻字)는 근대 서화가인 해강(海剛) 김규진(金圭鎭1868~1933)의 글씨이다.

 

마곡사(麻谷寺)

대한불교 조계종 제6교구 본사

640년(백제 무왕 41년) 자장(慈藏)율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오고 있다.

그후 화재로 소실되거나 폐사되어 도적들의 소굴로 되었던 것을 1172년 보조국사 지눌(知訥)이 중건하였다고 한다.

조선 세조가 이곳에 들렀을 때 영산전(靈山殿) 현판을 직접 써서 사액한 바 있고 백범 김구 선생이 23살의 젊은시절 잠시 머물렀던 곳이다.

마곡(麻谷)이란 말의 유래는 자장이 설법할 때 계곡에 모여든 사람들이 삼밭을 이룬 것 같아 삼밭골이란 뜻의 마곡(麻谷)이라 하였다는 설이다.

2018년 6월 30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이라는 명칭으로 그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7개 사찰중 하나로 한국의 13번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 함께 등록 된 사찰 : 양산 통도사, 영주 부석사, 안동 봉정사, 보은 법주사, 순천 선암사, 해남 대흥사

 

 

▲ 解脫門(해탈문)

 

 

▲ 天王門(천왕문)

 

▼ 천왕문을 지나 극락교를 건너기 전 좌측으로 들어가면 명부전이 있다.

▲ 冥府殿(명부전)

 

산행을 할 때  사찰에 들르게 되면 전각 기둥에 주련이 붙어있는 것을 많이 보아왔으나 크게 관심갖지 않았었다.

오늘은 공주 공산성에 갔다가 돌아가는 길에 특별히 들어온 곳이어서인지 기둥에 걸린 주련(柱聯)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온다.  주련이란 기둥이나 벽에 시구(詩句)를 이어서 걸었다는 뜻이다.

 

이곳 명부전의 주련을 옮겨본다.

地藏大聖誓願力(지장대성서원력) 지장보살의 크신 원력은

恒沙衆生出苦海(방사중생출고해) 모든 중생의 괴로움을 벗겨줌이여

十殿照律地獄空(십전조율지옥공) 시왕전을 주재하사 지옥조차 비우시고

業塵衆生放人間(업진중생방인간) 업이 다한 많은 중생 인간 세상 보내시네

 

명부전(冥府殿)에는 지장보살(地藏菩薩)과 염라대왕을 비롯한 시왕(十王)을 모신곳으로 1939년 건립되었다.

 

▲ 靈山殿(영산전) 보물 제800호

 

영산전은 임진왜란 때 소실되어 1651(효종2)에 재건된 법당으로 마곡사에서  대웅보전과 함께 가장 오래된 건물이라고 한다.

보이는 영산전 편액은 세조가 이곳에 왔을 때 쓴 것이라고 하는데 임진왜란 때 건물은 불타버렸는데 편액은 불타 없어지지 않았는지 궁금하다.

영산전 안에는 7분의 여래불상과 1,000분의 작은 불상이 모셔져 있어 천불전(千佛殿)이라고도 한다는데 들여다보지 못했다.

 

영산전의 기둥에도 주련이 붙어있다.

오른쪽 문짝으로 가려진 것 까지 여섯시구로 구성되어 있다.

 

空生大覺中(공생대각중)  허공이 큰 깨달음 속에서 생겨난 것이

如海一漚發(여해일구발)  마치 바다에서 물거품이 하나 일어나는 듯하고

有漏微塵國(유루미진국)  티끌같이 수없는 중생의 세계도

皆依空所生(개의공소생)  모두 허공을 의지하여 생겨났다.

漚滅空本無(구멸공본무)  물거품이 소멸하면 허공도 본래 없거늘

況復諸三有(황부제삼유)  하물며 다시 삼유가 있을 수 있겠는가?

* 능엄경(楞嚴經)

 

▼ 극락교를 건너 북원으로 들어 선다.

 

▲ 梵鍾樓(범종루)

 

 

 

 

▲ 五層石塔(오층석탑) 보물 제799호

대광보전 앞 마당에 위치한 오층석탑은 다보탑 또는 금탑이라고도 부른다.

마치 내일(6월26일)이 백범 김구 선생 74주기 추모재일이어서 그 행사준비로 분주한 모습이다.

 

▲ 大光寶殿(대광보전) : 보물 제802호

임진왜란 때 소실되어 1785년(정조9년)에 재건하고 1788년 중창되었다.

대광보전에는 비로자나불(毗盧遮那佛)을 서쪽에서 동쪽을 바라보도록 특이하게 모신 전각으로 대웅보전과 함께 마곡사의 중심법당이다.

일일이 들여다 보지 못하고 지나간다. 

 

 

 

백범과 마곡사와의 인연

백범(白凡) 김구(金九1876~1949) 선생은 1896년 명성왕후 시해에 대한 분노로 황해도 치하포나루에서 일본군 헌병 중위를 죽이고 사형이 확정되어 인천 형무소에서 옥살이를 하다가 1898(23)에 탈옥하여 이곳 마곡사에 들어와 은거하며 승려가 되어 원종(圓宗)이란 법명을 받았다. 그 다음해인 1899년 마곡사를 떠나며 환속(還俗)하였다.

그 후 광복이 되어 마곡사를 떠난지 47년만인 1946470의 고령으로 특별강연을 위해 마곡사를 찾은 바 있다.

 

▲ 白凡堂(백범당)

 

▲ 應眞殿(응진전)

16나한을 모신 법당이다.

 

塵點劫前早成佛(진점겁전조성불)한없이 오랜 옛적에 이미 성불하시어

爲度衆生現世間(위도중생현세간)중생 제도 위해 이 세상에 오셨네

嵬嵬悳相月輪滿(외외덕상월륜만)덕 높으신 부처님 상호 보름달처럼 원만하고

於三界中作導師(어삼계중작도사)삼계 가운데 큰 스승 되시네.

* 능엄경

 

▲ 大雄寶殿(대웅보전) : 보물 제801호

임진왜란 때 소실되어 1651(효종2)에 각순대사(覺淳大師)가 중수하였다.

외관은 2층건물 형태이나 내부는 하나의 공간이며 석가모니불을 모시고 좌우 협시불로 아미타불과 약사불을 모신다.

 

 

마곡사를 찾는 분들이 참 많다.

주차장에도 천천히 한바퀴 돌아야 빠져나간 빈자리를 찾을 만큼 꽉 차있었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더 머물지 못하고 떠난다. (2023. 6. 25. 일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