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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산 작은산

[창녕] 화왕산(火旺山)

by 성 환 2023. 5. 27.

 

 


 

50m 후방 자하곡 마지막주차장에 주차하고 걷는다. 

길따라 400여m를 더 올라가면 지웅산장 앞에 주차 가능한 비포장 공간도 있다.

 

등산로 코스를 결정해야하는 갈림길이다.

왼쪽은 3코스로 입구에 도성암이 있고 오른쪽은 1, 2코스로 가는 길이다.

(아래 요도 참조)

 

 

 

■ 산행 일자  :  2023. 5. 24 (수)

■ 산행 코스  :  1코스로 올라 3코스로 하산

 주차장  - 자하정 - 산불감시초소 - 배바위 - 화왕산성동문 - 서문 - 화왕산 정상 - 도성암 - 주차장

 ▶ 산행거리 / 사용시간 : 6.5km / 5시간 30분 ( 날이 갈수록 느려지기만 하니 어쩌랴.)

 

 

↑소소원(화왕산장)

영업을 중단한지 오래된듯 

올라오면서 보니 문닫은 집이 여러곳 보이더라 ~

 

 

 

체육공원을 지나고 있다.

 

체육공원 끝 부분에 1등산로와 2등산로 갈림길이 있다.

 

 

 

자하정(紫霞亭)

 

 

↑아주 자그맣게 초소가 보인다.

 

자하곡(紫霞谷)

자하(紫霞)는 선경에 떠돈다는 자줏빛의 운기를 말한 것으로 신선(神仙)을 뜻하기도 한다.

고려 때 채홍철(蔡洪哲)이 개성 송악산(松岳山) 아래에 중화당(中和堂)을 짓고 나이 많은 친구들과 풍류를 즐겼다는 자하동천(紫霞洞天)이란 곳이 있다.

창녕읍을 서쪽에 둔 자하곡은 채홍철이 풍류를 즐겼던 자하동천에서 유래한다고도 하지만 신선들이 찾아 머물만큼 산천이 아름다운 곳이란 뜻으로 내려다 보이는 골짜기가 그러하다는 것이다.

 

↑자하골과  지나온 코스를 더듬어보고 있다.  사진 중앙에 자하정이 보인다.

 

 

↑올라온 길인데 가지런하게 갈라진 모습때문에 두부바위라는 이름이 붙여져 있다.

 

 

 

주차장에서 이곳까지 올라오는데 기껏 1.9km를 꼭 2시간을 썼다.

그동안 산행 기록중  이토록 느려보기는 처음이어서 한컷 남긴다.

휴대폰 렌즈를 닦지않아 뿌옇게 보이는건 알겠는데 머리부분이 더 뿌옇게 보이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이곳에서 찍은 사진 몇장이 모두 저렇다. 

 

↑화왕산 정상부

우측의 높은 봉우리를 넘어가야 한다.

 

↑지나온 길 뒤돌아 보고..

 

↑능선에 올라선다는 시그널

 

↑능선에 올라서니 비들재와 화왕산으로 이어지는 코스와 만나는 갈림길이다.

 

↑공기가 맑아지고 있는지 조금 전보다 뭉게구름 아래 산그림자 윤곽이 좀 드러나 보인다.

 

↑누군가 저 암릉을 장군바위능선이라 하더라..

 

↑화왕산 정상부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산불감시초소와 그 우측의 배바위,  왼쪽 끝의 봉우리가 화왕산 정상이다.

 

화왕산은 용암의 분출로 형성된 선사시대 화산으로, 용지(龍池)를 비롯해 3개의 분화구가 있다고 하며 보이는 것처럼 정상부에는 억새밭으로 이루어진 화왕산성이 있다.

사진의 왼쪽 정상에서 억새밭의 북쪽 능선을 따라 저쪽()은 창녕군 고암면에 속하고 화왕산성을 포함한 이쪽()은 창녕읍에 걸쳐있는 산이다.

 

↑관룡산(觀龍山 754m)과 그 옆으로 이어지는 병풍바위

 

↑관룡산에서 사진의 중앙으로 능선따라 내려가면 용선대(龍船臺)와 관룡사(觀龍寺)가 희끄무레하게 보인다. 

그리고 멀리 우측으로 길게 뻗어간 산그리매는 영취산 능선이다.

 

 

↑넓기도 하구나 

화왕산성내에 있는 억새밭은 축구장 24배에 달하는 넓은 억새평원으로 가을이면 이곳을 찾는 등산객이 절정을 이룰 것이란 생각이다.

매년 10월이면 갈대제라는 이름으로 축제가 열린다고 하니  지난해 꽃피웠던 매마른 억새가 스스로 누워주면 좋으련만 새로운 싹이 올라와 자랄때까지 뻣뻣하게 남아 있으니 이곳 화왕산에서는 더 나은 억새축제를 위해 정월 대보름엔 억새태우기 행사가 있었다고 한다.

 

 

 

↑곰바위

 

↑오던 길 반대쪽에서 바라본 배바위

 

억새태우기 참사

1995년 2월 14일 시작된 정월대보름 화왕산 억새태우기 축제(행사)는 2009년 2월 9일 인명사고가 발생하면서 행사가 중단되고 말았다.  당시 억새태우기 행사장에는 2만 5천~3만명 가량 모여있었다고 한다.

사고 발생 시간은 일몰 이후 시간인 오후 6시 15분 경  축제중 갑자기 불어온 돌풍으로 방화선을 넘어 온 불길이 배바위 근처의 관람객들을 덮치면서 불길에 휩싸이거나 불길을 피하려다 절벽으로 밀려 떨어지는 등 7명의 사망자와 6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사고이다.

 

↑봄이면 진달래꽃으로 물들고 가을이면 억새꽃이 장관을 이룬다는 이곳 화왕산.

정면으로 보이는 곳이 진달래 군락지라고 한다.

허준세트장이 저만치 있다는데 가볼까 말까..

 

허준세트장을 찾아 조금씩 당겨본다.

 

나도 이젠 많이 변했나보다.

예전같으면 망서림이 없이 갈텐데 언제부턴가 힘들면 꽁무니를 빼듯 망서려지니 말이다.

 

↑화왕산성 동문 쪽으로 진행중이다.

 

 

화왕산성(火旺山城) : 사적 제64

석성으로 둘레는 약 2.7km

화왕산과 남쪽 봉우리 사이 넓은 600m 지대의 안부를 둘러싼 마안형(馬鞍形) 퇴메식산성이다.

성내에는 구천삼지(九泉三池)라고 하는  9개의 샘과 3개의 못이 있었다고 하는데 화산활동으로 생긴 것이다.

산성의 축조시기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이 지역이 가락국(駕洛國)의 고토란 점에서 삼국시대 가야산성으로 추정하고 있다.

화왕산성은 임진왜란 때 홍의장군 곽재우(郭再祐)와 의병 990명이 분전했던 곳으로 매우 중요한 군사적 요충지였다.

 

 

용지 (龍池)

 

↑↓화왕산성 남문

복원된 상태의 성벽은 모두 동문과 서문 중심으로 되어 있고 아직 복원되지 않은 구간이 많아 보인다.

 

 

창녕조씨 득성설화지(昌寧曺氏 得姓說話址)

구천삼지(九泉三池) 중의  하나인  못인가 하여 가까이 와봤다. 

화산 발생시 용암의 분출로 형성된 분화구에 물이 고여서 된 연못이었을 것인데 창녕조씨 시조의 탄생설화가 깃들어있는 연못(용지 龍池)이라고 한다.

삼지(三池는 세월이 흘러 매몰되어  없어진 것을 1958년 초에  조병의(曺秉儀)라는 사람이 세 개의 못을 찾아 복원하였고 1990년 초에는 창녕 조씨 대종회에서 다시 못을 개수하고 못 주위에 철책을 둘렀다고 하는데 이곳 용지(龍池)만 보이고 나머지 두곳의 못은 보이지 않는다.

 

이곳 용지(龍池)는 창녕 조씨 후손들에게 그들의 시조 창성부원군(昌城府院君, 신라부마위) 태사공 조계룡(太師公 曺繼龍)이 탄생한 영지(靈池)로 신성시되고 있는 연못이다.

창녕 조씨의 시조인 조계룡은 신라 진평왕(眞平王, 579∼632년)의 사위가 되었으며,  「조선씨족통보(朝鮮氏族統譜)」에 따르면 그의 어머니는 한림학사(翰林學士) 이광옥(李光玉)의 딸 예향(禮香)이었다고 한다.

 

 

▼ 창녕조씨  출생에 얽힌 전설의 내용이다.

 

昌寧曺氏 得姓之地(창녕조씨 득성지지)

→  조씨 성을 얻게된 사연을 기록한 득성비

 

↑화왕산성 동문

동문에서 서문쪽으로 산성을 가로질러 가는 것보다 화왕산 정상을 향해 성벽과 능선따라 가면 화왕산성의 전체 모습과 주변 지형을 조망하는것이 더 좋을것이란 생각이다.

  

동문에서 서문쪽을 바라본 모습

 

서문이 있는 곳은 자하골에서 2코스로 올라오는 곳으로 힘든코스여서 환장고개라고 한단다. 

 

서문쪽으로 억새밭을 횡단하는 것은 산성내에 있을지 모를 흔적을 행여나 하는 마음으로 두리번거리며 걷는다.

 

龍池洞天(용지동천)

언덕의 비탈진곳에 세워진 표석 하나를 발견했다.

근처에 작은 연못이라도 있는지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다.

아래쪽을 보니 용지가 있었던 곳인지 습지로 보일뿐이다.

'억새 복원중 출입을 통제한다'는 팻말이 곳곳에 세워져 있어 함부로 들어가기도 그렇다.

아마 이곳이 용지가 내려다 보이고 주변의 아름다운 모습들로 둘러싸인 곳이란 뜻으로 이해된다.

 

 

↑화왕산성 서문

 

 

소원바위

 

미소바위

 

 

올라왔던 1등산로 암릉이 장군바위 능선에 겹쳐서 구분이 잘 안된다.

화산 활동으로 생겨난 산 답게 곳곳에서 절묘한 형상의 바위들이 발견되는가 하면  눈길 가는 곳마다 암벽과 암릉의 지형들로 이루어져 있다.

 

 

 

 

화왕산(火旺山) 756.6m

 

 

화왕산(火旺山) 은 용암의 분출로 형성된 화산이다.

시뻘건 용암을 토해내던 화왕산은 「불뫼라고 불릴 정도로 불기운이 왕성한 산이다.

창녕은 우포늪을 비롯한 습지가 많은 까닭에 옛날부터 수해를 많이 입었다. 그래서 이 고을사람들은 수기(水氣)를 누르기 위해 창녕의 진산(鎭山)인 이 산의 이름을 큰불뫼 즉 화왕산이라 했다.

화왕산에 큰불이 있어야 그 이듬해 풍년이 들고 재앙이 물러간다고 주민들은 믿어왔다.

어쩌면 화왕산성 안에 형성된 억새평원의 정월대보름 억새태우기 행사가 그런 연유에서 비롯되었는지 모른다.

정월대보름 억새태우기 축제는 관계자들의 대비 소홀로 중단되고 말았지만 생각만해도 활화산처럼 타오르는 억새풀 축제는 장관이었으리라.

 

화왕산 일대는 경상남도의 중북부 산악지대로서 서쪽과 남쪽은 낙동강(洛東江), 동쪽은 밀양강(密陽江)이 둘러싸고 있다.

 

 

▼ 정상에서 사방을 둘러본다.

쌍둥이봉

화왕산성 동문에서 정상을 향해 곧바로 올라오면 저 앞의 능선을 따라 오게 된다.

이곳 정상과 저 능선 사이는 깊은 계곡으로 저곳에서 절벽위의 정상과 계곡을 바라보아야 하는데  별 소득없이 산성을 횡단하여 온 것을 아쉽게 생각하는 것이다. 

저쪽에서 이곳을 바라봐야 우뚝 솟은 화왕산 다운 암봉을 볼 수 있다

 

 

서쪽의 창녕읍을 내려다 보고있다.

읍내를 중심에 두고 우측에 넓은 들판이 있고 들판 끝에 하얗게 보이는 곳이 우포늪이다.

창녕은 낙동강 중류에 자리잡은 곡창지대이다.

우포늪 서쪽으로는 대구에서 내려온 낙동강이 창녕을 휘돌아 밀양으로 흘러간다.

 

멀리 희미하지만 모습을 드러낸 산들을 일일이 특정하진 못해도 볼 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한다.

 

시선을 조금씩 북서쪽으로 옮겨 본다.

시야에 들어오는 곳들은 창녕군과 인접해 있는 대구시 달성군이다.

 

우측으로 시선을 좀 더 옮겨 북쪽을 보면 멀지않게 느껴지는 길다란 능선의 산이 대구 비슬산이다.

조금 당겨서 보니 하얗게 강우레이더관측소가 있는 것으로 보아  비슬산의 조화봉이라 특정 할 수 있을 것 같다.

 

동쪽을 본다.

가까이 청도면을 지나는 도로도 보이고 송전탑들도 보인다.  더 멀리 제법 높아 보이는 산들은 영남알프스의 산군들로 추정되나 특정하기 어렵다.


  ☞   하    산


 

 

 

 

3등산로의 하산길은  경사가 완만하고 키큰 소나무와 교목들이 많아 조망은 거의 없다.

 

 


▼ 도성암이다.

 

 

大雄殿 (대웅전)

이곳 대웅전에는 석조아미타여래좌상(石造阿彌陀如來坐像)을 본존불로 모신 전각이다.

전각내에서 신자들이 무언가 일을 하고 있어 들여다보지 못했다.

 

藥師殿(약사전) 

 

 

三聖閣(삼성각) 

 

 

普濟樓(보제루)

보제루는 종각을 겸하고 있어 위에는 범종이 있다.

 

曹溪門(조계문)

火旺山道成庵(화왕산 도성암) 

阿彌陀祈禱道場(아미타 기도도장)

 

도성암(道成庵)

신라 현덕왕 2(810)에 지월선사가 창건했다고 전한다.

도성암은 임진왜란 때 전소된 후 터만 남아 200여 년간 세월이 흐르다 자하골 옛 암자가 풍수지리상 불순하고 각종 재난이 산 아래 읍민들에게 발생한다 하여 이를 막기 위해 재건립되었다고 한다.

도성암은 통도사의 말사로 20년 전(20039) 한반도를 강타했던 태풍 매미로 이곳 역시 인명과 많은 재산피해를 입는 안타까운 과거를 딛고 오뚜기처럼 일어선 현묘한 자성을 찾는 염불기도 영험도량이라 한다.

 

■  안 내 지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