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알프스 산행은 간월산(2016. 10. 26), 가지산(2017. 1. 4)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간월산은 배내고개에서 배내봉과 간월산을 지나 간월재까지 왔다가 돌아간 기억이 있다.
그때 마음 같아서는 신불산 억새평원까지 왕복할 계획으로 야무지게 출발 하였지만 간월재에서 계획을 수정하고 되돌아가야만 했다. 그 후 신불산을 포함한 영남알프스를 찾아야지하는 마음뿐 산행은 쉽지않았는데 늦게나마 이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오늘은 영축산에서 신불산을 넘어 간월재까지 걷고 가능하다면 내일은 재약산과 천황산을 올라볼 꿈같은 계획이다.
영축산과 신불산을 홀로 연계 산행할 최적코스는 「신불산폭포자연휴양림 하단」에서 출발하여 원점으로 돌아오는 코스라고 판단된다.
▶ 산행일자 : 2021. 6. 25 (금)
▶ 산행코스 : 휴양림하단주차장 - 영축산 - 신불재 - 신불산 - 간월재 - (자연휴양림 경유) - 파래소폭포 - 원점
▷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15 km / 7시간
휴양림하단에서 상단까지는 대략 2.5km 정도 되는듯 하다.
휴양시설은 상단쪽과 하단쪽이 구분되어 있어 차량 진입로도 각기 다르다. 휴양림을 관통하여 백련천이 흐르며 중간쯤에 파래소폭포가 있다.
지금 이 계곡의 물은 신불재에서 발원하여 흐르다 백련천으로 합류하는 계곡이다.
백련천은 배내골에서 단장천과 합류하고 밀양강을 만나 낙동강으로 흘러든다.
↑산행 들머리
초반부터 너무 경사가 심하다.
2km정도 올라 왔는데 계곡에 흐르는 물소리는 여전히 힘있게 들리고 등로는 좀 완만해 졌다.
↓단지모양의 광활한 억새군락지와 고산늪지가 이 석성(단조성) 왼쪽편(동쪽)에 펼쳐진다.
↑저 산이 영축산인데 무단입산금지라는 표지판을 보고 멀쩡한 길을 가야되나 말아야되나...
↓뒤돌아보니 이정목의 영축산 방향은 반대쪽을 가리키고 있다.
순간 착각이 든다.
쉬운길을 두고 출입금지 표지판 때문에 억새풀 우거진 옛길을 이리 저리 빠져나와 겨우 정상 등로를 찾았다.
설앵초, 방울난초, 산오이풀 등 산림유전자원 보호를 위해, 산불예방, 자원 채취와 훼손등을 방지코자 출입금지인 것을...
난 대단한 위법행위가 되는줄 알고 바보처럼 ...
↑뒤돌아 본 저 높은 산이 신불산이겠지 ?..
영축산(靈鷲山) 1081m
산의 남쪽과 서쪽은 경남 양산시에 동쪽은 울산시 울주군에 결쳐 경계를 이루는 산이다.
산의 이름은 영축산, 영취산, 축서산, 취서산 등으로 부르고 있었고 한자로 독수리 鷲(취)자를 쓰는데 불교에서 축자로 발음하는 것이 보편적이어서 혼용하던 것을 2001년 양산시 지명위원회에서 영축산(靈鷲山)으로 확정지었다고 한다.
↑함박등 방향(남서쪽)
♣ 저 능선 따라 가 보고싶다. 함박등, 죽바우등, 시살등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를 따라...
↑영축산에서 바라본 동쪽 방향은 연무 때문에 희미하다.
↑신불산 방향
영축산을 뒤로하고 신불산 으로...
↑뒤돌아보니 덩치 큰 정상 표지석이 암봉위에 우뚯 서 있다.
↑신불산을 향해 걸으며 우측으로 보이는 울주군 삼남읍 일원
↑↓뒤돌아 본 신불억새평원
가을에 억새꽃이 피어 바람에 살랑거리면 장관이겠지... 50만평의 저 드넓은 억새평원 !
↑신불산과 신불재
신불재는 서쪽(좌) 울주군 상북면 이천리와 동쪽(우) 울주군 삼남읍 가천리를 넘나들던 고개이다.
↑뒤돌아 본 모습
↑신불산 방향 / 하늘이 열리는가?
↑서쪽 재약산과 천황산 방향인데 아직 산이름을 가늠하지 못하겠네~
↑동쪽 울주군 삼남읍 방향
하늘이 열리는 듯 하여 신불산 정상에 오르기 전 잠시 쉬다보니 어느새 남서쪽에서 밀려온 안개가 신불재를 덮고 있다.
↑옛날 정상석인가 보다...
신불산(神佛山 1159m)
신령이 불도를 닦는 산이라는 뜻의 산이름이란다.
그러니까 도교와 불교가 어우러진 기묘한 산 이름이다.
신불산은 울주군에 속해 있고 태백산맥의 끝자락 일부인 내방산맥의 한 줄기에 있다.
가지산에서 남쪽으로 뻗은 산줄기가 능동산에서 남서방향과 남동방향으로 갈라지는데 남서방향은 천황산과 재약산으로 이어지고 남동방향으로는 배내봉과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으로 이어져 영남알프스의 산군을 이룬다.
영남알프스에서 가지산에 이어 신불산이 두 번째로 높은 산이다.
신불산은 무엇보다 신불산 억새평원이 전국 최고를 자랑한다.
1983년 11월 간월산과 함께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가지산 도립공원 내에 있다.
↑영축산에서 함박등과 시살등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서쪽 멀리 천황산과 재약산으로 이어지는 산등선(山-線)도 바라볼수 있을텐데 안개와 구름 때문에 답답하구나..
↓동쪽 울산 방향도 마찬가지다.
↑간월재 방향
↑뒤돌아 본다.
↑또 뒤돌아보니 안개인지 구름인지 신불산 정상을 뒤덮고 있다.
↑간월재(肝月岾)
↓2016. 10. 26(수)
↑2016. 10. 26(수) 간월산을 내려오며 간월재를 바라본 모습
↑상북면 등억리 일원
☞ 하 산
간월재에서 휴양림쪽으로 향하는 임도에 접어들자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제법 굵은 빗방울이 쉽게 멈출것 같지않은 기세로 쏟아진다.
↑하산하는 임도 좌측으로 우뚝 솟아있는 저 산봉우리는 자연휴양림을 품고 있는 960봉 이다.
↑휴양림 상단 진입로에 이르러 안개에 휩싸인 간월산이 보인다.
휴양림 시설과 휴양관을 지나 파래소폭포에 이르렀다.
↑파래소폭포
높이 15m정도
폭포의 이름은 바라던 대로 이루어진다는 뜻의 「바래소」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한다.
↑신불산 모노레일
바로 뒤편의 매표소에도 잠정운행중단이라는 표지판이 붙어 있다.
2018년 현위치에서 681빨치산본부 전망대까지 2km구간에 설치한 것이라고 하는데 ....
휴양림시설로 내려오면서 우측 산봉우리에 정자모습을 보았는데 그곳이 681빨치산본부 전망대인가?
도상(圖上)에서 볼때는 720고지 이상 되는 곳인데...
↑가지산 산행시 보았던 「신불산공비토벌작전기념비」
「신불산 빨지산에 대한 기억」이라는 제목으로 울산저널에서 특집 기획한 것을 읽은 적이 있다..
보기에 평원하고 아름다운 이곳 영남알프스의 산중에도 특히 신불산을 중심으로 한국전쟁의 상처가 깊은 곳이라고 한다.
북한의 지령을 받은 남도부가 300여명의 부대원을 이끌고 속초항을 출발하여 임원항을 거쳐 남하하며 국군과 국지전을 벌이다 가지산으로 들어가 게릴라 작전을 펼치며 신불산 일원에 은신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영남의 알프스라 일컬어지는 이곳은 1000m가 넘는 준봉들이 많아 크고 작은 계곡들과 울창한 숲속에서 빨치산들에겐 최고의 은신처가 되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남도부가 1950년 6월 남하하여 이곳에서 활동하다 소탕작전에 밀려 1953년 9월 하산할 때 까지 이 일대의 주민들에겐 얼마나 많은 상처를 남겼을까.
간월재에서 파래소폭포까지 하산하는 동안 비를 맞으며 하산하였고 오늘 산행거리 15km를 7시간을 썼다.
내일 재약산과 천황산 산행계획은 뒤로 미루고 귀가 하련다.
좌우측 발가락에 물집이 생긴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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