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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산 작은산

[홍천]팔봉산(八峰山)

by 성 환 2020. 5. 28.

↓멀리 바라본 팔봉산  

 

↑소중한 사진인데 봉우리 부분이 살짝 짤렸네...


● 산행일자 : 2020. 5. 25 (월)

 

넓고 텅빈 주차장에 주차하고 홍천강 건너 팔봉산을 바라보며 팔봉교를 건넌다.

 

 

 

 

↑1코스는 1봉에서 8봉까지 한바퀴 도는 것으로 2.6km로 약 2시간 30분이라고 하니 천천히 올라보자. 

 

 

 

 

↑험한 길을 마다하지 않던 내가 지금은 1봉도 오르기 전에 힘이 겨워 왼쪽으로 발길이 향하는 건 뭘까...

 

 

 

↑팔봉산 1봉

 

 

↑1봉에서 내려다 본 동쪽 방향

 

 

↑1봉에서 2봉을 향해...

 

 

 

 

 

염불하는 소리가 들린다.

행여 방해될까봐 우회하여 오르니 바위위에 2봉의 표석이 보인다.

 

↑팔봉산2봉(주봉) : 328m

 

 

↑삼부인당(三婦人堂)

삼부인당은 李씨, 金씨, 洪씨 姓을 가진 3婦人의 神을 모시는 곳으로 팔봉산 주변 마을의 평온과 풍년을 빌며 액운을 예방하기 위해 매년 음력 3월보름과 9월보름에 당굿을 해오는 곳이란다.

삼부인당 동측의 작은 건물에서 무속인인 듯한 여성이 염불을 하고 있어 오래 머물지 못하고 삼부인당의 벽면에 붙여진 글씨도 확인하지 못한 채 잠시 사방을 조망한 뒤 3봉으로 이동한다.

 

 

 

 

↑3봉의 모습

 

 

 

↑3봉을 오르며 2봉을 뒤돌아본 모습

 

 

↑팔봉산 3봉

 

 

 

 

↑공작산에서 이곳으로 올 때  저 마을 앞 도로 어디쯤에서 이 산이 팔봉산인걸  알수 있었다.

 

 

해산굴(解産窟)이라니  내려가 보자.

 

 

 

해산굴을 통해서도 4봉을 오를 수 있으나 배낭을 메고 혼자서는 기어오르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 포기..

 

 

 

↑팔봉산 4봉

 

 

↑4봉에서 바라본 3봉

 

 

 

↑5봉을 오르며 뒤돌아 본 4봉과 3봉

 

 

 

↑팔봉산 5봉

 

 

팔봉산을 휘돌아 흘러 나가는  홍천강의 남서쪽 방향

 

 

 

↑6봉을 향하여..

 

 

 

↑팔봉산 6봉(288m)

 

↓아래 그림은 6봉을 앞에 두고 등 뒤의 모습이다.

 

 

▲ 뒤돌아보니 지나온 봉우리는 멀어져 간다.

 

 

 

 

 

▲ 7봉을 향해 오르며 뒤돌아 본 모습.

홍천강은 좌측에서  뒷쪽 8봉을 휘돌아  우측으로 흘러간다.

 

↑저곳이 7봉인듯... 8봉은 왼쪽 저 밑에 있는 봉우리이고...

 

 

↑팔봉산 7봉

 

↓마지막 8봉을 향하여

 

 

↑다시 못올 팔봉산..  팔봉산의 8봉을 오르지 않고서야 팔봉산을 말할 수 없다. 오르자...

 

↓뒤돌아 7봉을 한번 올려다 보고..

 

 

↑팔봉산 8봉

 

 

 

7봉과 8봉사이의 하산길로...

 

 

 

강변길에서...

 

 

 

 

1봉에서 8봉까지 모두 돌아오는데 3시간 10분을 썼다.

거북이 산행이라서 남들보다 40분을 더 쓴것 같다.

 

홍천강이 휘돌아 흐르는 팔봉리에 여덟 봉우리가 나란히 솟아 있어 팔봉산이라 한단다.

주봉(2봉)이 328m로 낮은 산이지만 봉우리마다 암봉으로 이루어져 산세가 아름답고 강과 어우러진 경관이 뛰어나 100대 명산으로 선정된 산이다.

듣기로는 산은 낮지만 8개의 봉우리가 암릉으로 연결되어 산행이 만만치 않다더니 그 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

멀리서 쉽게 보고 식수 한병을 더 챙기지 못해 얼마나 후회했는지 모른다.

8개의 봉우리를 오르내리는 동안 다리가 후들거려 기다시피 했다. 웬만한 산보다 훨씬 더 위험하고 힘든 코스였다.

 

●  안 내 지 도

 

홍천 팔봉산 삼부인당(三婦人堂)의 전설

 

옛날 팔봉리 마을에 성격이 각기 다른 시어머니 李씨 부인과 딸 金씨 부인, 며느리 洪씨 부인이 아옹다옹 싸우면서도 다정하고 행복하게 함께 사는 세 과부 삼부인 집이 있었다 .

그 집 이씨 부인은 성격이 까탈스러웠으나 인자하였고, 김씨 부인은 푼수끼가 많았으나 후덕하였고, 홍씨 부인은 정은 많았으나 다혈질의 소유자였다.

 

세 과부 삼부인 집은 남편들은 다 죽고, 오랫동안 논농사를 짓지 못하고 살아가다 보니, 가세가 점점 기울어 가고 먹고 살기도 점점 어려워져서, 근근이 살아가고 있을 뿐이었다.

그렇게 살아가던 중 어느날 이렇게 구차하게 목숨을 부지하고 살아서 무엇하랴 하는 상념에 사로 잡히게 되었다 .

 

그리하여 세 과부는 지지리도 남편 복도 없고, 후사도 이을 수 없는 자신들의 처지를 한탄하며 죽음을 작심하고 지금의 팔봉산 제2봉에 올라 삼부인은 부둥켜 안은 채, 먼저 저 세상으로 간 무심한 남편들을 향해서 목놓아 울다가 그만 혼절하고 말았다.

 

삼일만에 마을 사람들이 걱정스럽게 지켜보는 앞에서 삼부인은 혼절에서 깨어났다.

그리고 한 참 후 지축을 흔드는 커다란 산울림이 일어나고, 삼부인은 세차례에 걸처 광란의 요동을 치고 난 후에 하늘이 열리듯 주변이 훤해지면서 비로소 농사를 주관하시는 신내림을 받았다.

 

그 옛날에는 신내림 받은 곳은 영험하고 상서로운 곳으로 여기던 시절인 만큼, 마을 사람들은 추렴을 하여 삼부인이 신내림을 받은 팔봉산 제2봉 꼭대기에 사당을 짓고 당제음식을 마련하여 주며 삼부인으로 하여금 그 사당에서 마을의 평안과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는 당굿을 해마다 대대적으로 올리게 했다.

그랬더니, 해마다 사방 백리내의 농사는 대풍이 들어 살만해졌다.

 

그런데 어느해 부터인가 풍년이 계속되어 살만해지자, 교만해진 마을 사람들은 삼부인이 올리는 당굿을 하찮게 생각하며 당제음식도 마련해 주지도 않고, 소홀하게 대했다.

그러자 삼부인은 홀연히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그해 농사는 극심한 흉년이 들었고, 굶어 죽은 자가 부지기수였다.

 

그제서야 삼부인이 사라진 것을 깨닫고 겸손해진 사람들은 당제음식을 마련하고 무당을 불러 그 사당에서 삼부인을 위로하는 당굿을 대대적으로 올렸다.

그러자 다시 풍년이 들었다.

그래서 홀연히 모습을 감춘 삼부인을 신으로 모시게 되었고 그 사당을 삼부인당(三婦人堂)이라 이름지어 불렀다.

 

그리고 그때부터 무당을 불러 삼부인당에서 매년 삼부인신을 위로하는 당제를 올렸는데, 당굿할 때 무당에게 시어머니 이씨 부인신이 내리면 풍년이 들었고, 딸 김씨 부인신이 내리면 대풍이 들었고, 며느리 홍신 부인신이 내리면 흉년이 들었단다.

 

이는 아무래도 살만해졌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교만해지는 것을 경계하기 위해 그때그때 마다 이씨, 김씨, 홍씨의 부인신 중에서 한 신이 강림하였던 것으로 본다.

 

그래서 이곳 사람들은 당굿을 할 때마다 내심으로는 김씨 부인신이 내려주기를 빌고 은근히 바랬다.

그리고 지금도 3월과 9월 보름에 당제를 지내고 있고 그때를 맞춰 많은 사람들이 당제를 보고자 찾아오고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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