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단거리 산행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장거리 운행 등 여러가지 여건 상 오늘은 오전에 화악산을 오른 후 오후엔 연인산을 오르기 위해 최단코스로 알려진 소망능선 아래 백둔리주차장을 찾았다.
◆ 일자 : 2022. 10. 30 (일)
◆ 산행코스 : 연인산제1주차장(백둔리주차장) - 소망능선 - 정상 - 원점으로 되돌아 오기
▶ 산행거리 / 사용시간 : 6km / 4시간 30분(12:30~17:00)
↑연인산제1주차장
연인산에는 6·25전쟁 이후 화전민들이 많이 살았었고 그들이 떠난 자리에 잣나무와 낙엽송을 많이 심었다고 하던데 이 주변이 화전민들의 터전이었을까?
↑우측으로 조망이 열린다.
바로 앞의 산은 명지산(明智山 1,252m)이다.
지도를 살피고 멀리 산봉우리도 가까이 당겨보며 어느 산인지 알아 본다.
↑조금 당겨보니 산 정상에 송신탑(送信塔)이 있는 것으로 보아 오전에 올랐던 화악산이다.
오전 보다 대기 상태가 좀 좋아져 태양을 등지고 보니 시야가 밝게 열려 멀리까지 보여서 좋다.
파란 하늘에 구름도 아름답고~
↑정상이 보인다.
연인산(戀人山 1,068m)
연인산에는 길수라는 청년과 소정이라는 처녀의 사랑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이다.
6·25전쟁 이후부터 1960년대까지 300여 호에 달하는 화전민들이 거주하던 삶의 터전이었으며 화전민들의 애환을 간직한 채 가시덤불로 덮여 있던 이름 없는 산이었다. 그러나 산림녹화사업이 진행되면서 화전민들은 인근 도시로 흩어졌고, 화전민들이 살던 자리에는 잣나무와 낙엽송이 심어졌다.
오랫동안 무명산(無名山)이던 산을 1999년 3월 15일 가평군에서 추진한 지명공모를 통해 「사랑이 이루어지는 곳」이라는 뜻에서 연인산(戀人山)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이 때 연인산이 거느린 봉우리와 능선의 이름도 모두 새롭게 개명 되었다.
그리고 2005년 10월에 가평군 가평읍 승안리 일원이 경기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사방이 모두 산이다.
어느덧 가을 단풍철은 지나고 아직 가지를 떠나지 못한 매마른 갈색잎들만 남아 늦가을 정취를 전해주고 있다.
천천히 사방의 경치를 감상해보자.
↑북동쪽이다.
웬지 자꾸 저쪽으로만 시선이 간다.
오전에 올랐던 화악산 때문인가?
구름 그림자로 검게 보이는 명지산과 그 우측으로 내려가서 역시 검게 보이는 산이 명지산의 백둔봉(柏屯峰 974m)이다.
↑동쪽
왼쪽 마을은 산행 들머리로 했던 백둔리 마을이고 우측의 능선따라 내려가다 올라선 봉우리가 장수봉(879m)이다.
↑서쪽
가평군 조종면 상판리 일원
하 산
♣ 무사히 보람된 산행을 마친다. ♣
길수와 소정이의 사랑이야기가 얽힌 연인산의 전설
(출처 : 연인산도립공원)

경기도 가평군 한 가운데 자리 잡은 산이 하나 있다. 연인산이다.
이 산에 올라 사랑이 이루어지기를 소망하면 사랑이 이루어 진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옛날 길수라는 청년이 연인산 속에서 화전을 일구기도 하고 겨울에는 숯을 구워 팔기도 하면서 생활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청년이 어디서 왔는지, 누구인지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 길수가 사랑하는 처녀가 있었다. 김참판 댁 종으로 있는 소정이었다. 소정은 원래 종은 아니었지만 흉년을 넘기기 위해 쌀을 꾸어다 먹은 게 화근이 되어 김참판댁에서 종처럼 일하는 신세가 된 것이다.
길수는 일 년에 서너번씩 김참판 댁으로 숯을 가지고 오면서 소정을 만나게 되었고 서로 외로운 처지임을 알게 되면서 조금씩 사랑의 감정이 싹트기 시작했다. 한 번은 길수가 숯을 가지고 오다가 눈길에 넘어져 김참판 댁에서 병 치료를 하게 되었다.

꼬박 열흘을 누워 있으면서 길수는 어떻게 하든 소정과 혼인하기로 마음먹고는 김참판에게 소정과 혼인하고 싶다고 말한다. 그러자 김참판은 길수에게 조 백 가마를 내놓던가 아니면 숯 가마터를 내놓고 이 고장을 떠나 살면 허락하겠다고 한다. 삶의 터전을 내줄 수 없어 고민하던 길수는 결국 조 백 가마를 가져오겠노라고 약조를 하고 만다. 하지만 가진 게 없는 길수가 조 백 가마를 마련할 길이 없다.

고민하던 길수는 우연히 연인산 정상 바로 아래에 조를 심을 수 있는 커다란 땅이 있음을 알게 된다. 기쁨에 들뜬 길수는 그곳에서 밤낮으로 밭을 일궈 조를 심을
아홉마지기를 만든다. 아홉마지기는 조 백가마도 넘게 나오는 아주 넓은 밭이다. 길수가 심은 조는 무럭무럭 자라 이삭이 여물어가기 시작하고 길수와 소정의 꿈도 함께 익어가면서 둘은 함께 살 수 있다는 희망에 부푼다. 하지만 처음부터 소정을 줄 마음이 없던 김참판은 길수를 역적의 자식이라고 모함을 한다.

갑자기 들이닥친 포졸들로부터 가까스로 도망친 길수는 더 이상 이곳에 살수 없다는 생각으로 소정과 함께 도망가고자 소정을 찾아간다. 그러나 소정은 길수가 역적의 누명을 쓰고 잡혀갔다는 소문에 그만 삶의 희망을 잃고 남은 생을 포기한 뒤였다. 소정의 시신을 안고 아홉마지기로 돌아간 길수는 자신의 희망이었던 조를 불태우며 그 안으로 뛰어든다. 이때 죽었다던 소정이 홀연히 아홉마지기를 향해 간다. 다음날 아침 마을 사람들이 올라가 보니 두 사람은 간 곳 없고 신발 두 켤레만 놓여 있었는데, 신기하게도 신발이 놓여 있는 자리 주위에는 철쭉나무와 얼레지가 불에 타지 않은 채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지금도 봄이면 연인산 정상에는 얼레지꽃과 철쭉꽃이 눈부시게 피어오르고 있다. 연인산에서 사랑을 기원하면 그 사랑이 이루어지는 것은 두 길수와 소정의 영혼이 아홉마지기에 영원히 남아 이곳을 찾는 연인들의 사랑이 이루어지도록 힘을 주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연인산은 옛날 길수와 소정이의 애틋한 사랑이 얽혀있고, 근래의 화전민들의 애환을 간직한채 가시덤불로 덮여 있던 무명산(無名山) 이었으나, 1999년 3월 15일 가평군 지명위원회에서 산을 찾는 모든 사람들이 옛날 이곳에 주인공이된 선남선녀와 같이 사랑과 우정을 나누고 소망을 기원하기 위하여 “연인산(1068m)”이라 이름지어 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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