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포천에 있는 백운산을 찾았다.
40여년 전 군생활을 할 때 백운산이 가까운 이동면 노곡리에서 거주한 바 있기에
그 때를 추억하며 스쳐지나고 싶은 심정에 아들의 귀한 시간을 빼앗아 데리고 함께 떠났다.
백운산을 향해 달리는 길은 새로난 낯선 길이고 근처 이동면에 진입해서도 많이 변해버린 까닭으로 옛모습을 기억해 내는데 쉽지 않았다.
산행 후 시간이 허락하면 살던 집과 근무했던 부대도 지나가 보기로 하고 쌀쌀한 바람을 맞으며 산행을 시작한다.
● 일 자 : 2020. 3. 14 (토)
● 산행코스 위의 그림에서 3번코스(백운계곡)로 올라 1번코스로 하산하기로 한다.
▶ 코스 : 주차장 - 백운교 - 백운계곡 - 봉래굴 - 갈림길 - 정상 - (능선따라 하산) - 흥룡사 - 주차장
▶ 산행거리 / 소요시간 : 8.5km / 6시간30분
↑계곡가에 음식점들은 여름이 올때까지 모두들 자리를 비우고 있다.
↑능선과 계곡의 갈림길
↑백운계곡(白雲溪谷)
↑계곡에 흐르는 물은 티끌하나 없이 맑다.
↑봉래굴로 향한다.
백운계곡은 1987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어디에서 어디까지를 말하는지 모르겠지만 계곡의 길이는 약 10km라고 한다.
백운계곡에 선유암, 금병안, 취선대를 품고 있다는데...
위의 이정표에 현위치가 취선대라고 하여 아무리 둘러봐도 안내표지판도 보이지 않고 어디가 취선대인지 알지 못하고 눈뜬 장님처럼 지나간다.
↑폭포수되어 흐르는 물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는 아들.
↑父子
↑비탈길을 오르며 뒤돌아 본 모습이다. 명성산 방향이지만 알지 못한다.
봉래굴(蓬萊窟)
자연석굴이다.
이 고장 출신으로 조선 전기 사대명필이며 대문장가인 봉래(蓬萊) 양사언(楊士彦) 선생이 머물렀다고 하는 굴이다.
아마 그 호를 따서 지어진 굴 이름인듯 하다.
굴의 입구는 작아 보이나 내부는 8평 정도 된다.
봉래 양사언의 묘는 포천시 일동면 길명리에 있고 향토유적으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단다.
↑앞서서 잘 올라가고 있는 청년
↑계곡에서 능선으로 올라 만나는 갈림길이다.
흥룡사에서 계곡을 따라 이곳까지 3.3km를 2시간 20분을 썼다.
이제 정상까지는 1.5km 남았다.
↑정상을 500여m를 남겨두고 잔설이 얼어붙은 코스를 만났다.
아이젠을 착용하기에는 짧은 코스라 조심스럽게 오른다.
白雲山(백운산 903m)
산 정상에서 남북으로 길게 뻗은 능선을 경계로 동쪽은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이고 서쪽은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에 속한다.
백운산이란 이름을 가진 산이 많은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산 이름이란다. 그러고 보니 내가 사는 천안의 동쪽 병천에도 백운산(247m)이 있다.
백운산(白雲山)은 하얀 구름이 산의 정상에 걸려 있어 아름다운 산이란 뜻으로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는데 오늘은 그런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셀카 : 아들이 시키는데로 포즈를 취하며...
↑정상에서 바라본 남동방향. 교목(喬木)들 사이로 보이는 산은 화악산으로 짐작된다.
↑정상에서 바라본 북쪽 : 광덕산 방향↓
☞ 하 산
↑산행 경험이 없는 아들을 데리고 와서 산악훈련을 시키고 있는 꼴이 되었다.
올라갈 땐 잘 가더니 하산하려하니 오금인대 통증을 호소한다.
↑뒤돌아 본 정상의 모습이다.
↑좌측부터 백운산, 삼각봉, 도마치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저 능선 너머는 강원도 화천군이고 이쪽은 경기도 포천시이다.
↑백운계곡(봉래굴)으로 하산하는 갈림길
올라올 땐 계곡으로 왔으니 흥룡사 방향으로 능선따라 하산한다.
↑나도 그렇게 아파봤던 경험이 있어 얼마나 아픈지 네 마음을 안다.
무릎을 굽힐 수 없는 고통.. 아비 마음인들 편하겠냐? 극기훈련이라 생각 하렴..
↑정상방향의 하늘을 바라보니 파란하늘과 하얀구름이 아름답다. 멀리서 바라보면 백운산(白雲山) 다운 모습이리라..
↑조금만 참고 견디며 힘을 내 다오...
↓동영상
악전고투하는 나의 늦둥이~
조금만 내려가면 평지가 나온다. 힘내~
↑흥룡사(興龍寺)
↑大雄殿(대웅전)과 석탑
흥룡사(興龍寺)는 신라말 도선국사가 창건했다고 전한다.
↑텅빈 주차장과 상가. 여름 한철 관광객들로 북적이겠지..
☞ 무사히 산행을 마친다.
(고통을 감내하며 낙오하지 않고 끝까지 잘 버텨준 아들이 고맙고.. 또 함께 가야지?)
● 안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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