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 자 : 2020. 2. 1 (토)
지난해 10월 한라산을 다녀온 이후 석달이 지나도록 산을 오르지 못했다.
미루다보니 그러했고 겨울답지 않은 날씨에 감기몸살을 한달 동안이나 떨쳐버리지 못해 지니고 살았으니 그러했다.
아직 견딜만하다고 생각했는데 돌아보니 나에게도 흘러간 세월이 상급학교에 진학할 나인걸 어쩌랴...
더 나태해지고 종아리 근육이 늘어지기 전에 산행을 결행하려고 날씨를 검색해 보고 배낭을 짊어진 오늘.
장고 끝에 악수를 두고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그동안 산행했던 날 중 최악의 날을 선택한 것 같다.
일기예보는 맑고 미세먼지는 보통이라 했는데 이화령까지 가는동안 미세먼지인지 안개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로 뿌옇게 산천을 덮고 있다.
● 산 행 코 스 : 이화령휴게소 – 정상 – 원점 되돌아오기 (6km/3시간20분)
↑괴산쪽
이화령(梨花嶺)
이화령은 충청북도 괴산군 연풍면과 경상북도 문경시 문경읍 사이의 소백산맥을 넘는 고개이다.
고개의 높이는 548m로 남쪽의 갈미봉(葛味峰 783m)과 북쪽의 조령산(鳥嶺山 1,017m) 사이의 안부(鞍部)에 위치한다.
옛날엔 고개가 가파르고 산짐승의 피해가 많아 홀로 넘지 못하고 여럿이 어울려 함께 넘었다하여 이유릿재 또는 이우리재(伊火峴) 등으로 불렀으나 고개 주위에 배나무가 많아지면서 이화령(梨花嶺)으로 개명되었다.
이화령은 충북의 충주 지역과 경북 문경을 잇는 교통의 요지이다.
옛날엔 조령산 너머에 있는 새재[鳥嶺조령642m]에 국도가 있었다.
이름하여 영남대로(嶺南大路)라 했고 조선시대 때 한양과 동래를 잇는 간선도로로 조선 선비들의 벼슬길이었으며 1392년부터 1910년까지 존재하였으나 현재는 영남대로옛길로 표기되는 문경새재만이 남아 명승32호로 지정되어 있다.
문경새재는 너무 높고 산길이 험하여 그 해결책으로 1994년부터 공사하여 1998년에 이화령터널을 개통하고 국도 3호선과 34호선을 거치게 노선을 지정하여 이화령터널을 유료도로로 운영하다 2004년 12월 중부내륙고속도로가 이화령고개 밑으로 문경새재터널이란 이름으로 뚫리면서 국도의 통행료는 2007년 폐지되었다.
「백두대간이화령」 표지석이 있는 이곳은 백두대간 복원을 위해 이화령옛길 도로의 정상부를 터널화하여 2012년 생태통로로 공사 된 곳이다.
↓휴게소에서 괴산쪽을 내려다 본 모습이다.
이화령터널을 뚫고 달리는 국도가 보인다.
↑문경쪽
↑이화정 - 산행 들머리
↑이화정에서 문경쪽을 바라본 모습
↑누군가 정성으로 돌탑을 쌓아놓았네~
↑↓뜻밖의 상고대가 피었다.
↑하늘이 조금만 열려줘도 좋으련만 ...
↑조령샘
조령산(鳥嶺山 1,017m)
경상북도 문경과 충청북도 괴산군 연풍면에 걸쳐 있는 산이다.
문경새재의 산곡(山谷)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산인데 전혀 보이지 않는다.
정상에 이르자 간간이 눈이 흩날리고 흐리다고 해야할지 미세먼지가 끼었다고 해야할지 시야가 흐려 사방 어느곳도 조망 할 수 없다.
조령산은 백두대간의 소백산 줄기에 있는 산으로 산의 높이는 1,017m이다.
산릉은 남북으로 뻗어 백두대간의 마루 능선을 이루며 주흘산과 마주하는 동쪽 산곡(山谷)에는 조령천을 따라 영남대로옛길이 있고 조령 제 1,2,3관문인 주흘관, 조곡관, 조령관이 있다.
3년전(2017.2. 6) 주흘산을 오를 때 주흘관과 조곡관을 잇는 영남로옛길은 걸어본 기억이 있다.
산의 남쪽에 이화령이 있고 북쪽엔 신선봉(966m)과 이어지는 안부에 문경새재(鳥嶺642m)가 있고 산의 정상부는 비교적 평탄하지만 사방이 급경사로 암벽이나 괴봉 등 노송과 어우러진 모습이 아름답다고 하여 신선암봉(937m)까지 가볼까 했는데 워낙 기상이 나빠 이곳에서 하산하기로 한다.
조령산을 중심으로 북쪽은 월악산·문수봉·소백산 등으로 이어지는 고봉이 연속되며, 남쪽은 속리산으로 이어지는데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연봉의 아름다움은 볼수가 없어 너무 아쉽다.
↑조령은 고개가 높아「새도 날아서 넘기 힘든 고개」라더니 날던 새도 쉬어가는 산이란다.
↑신선암봉까지 왕복은 1시간 반 정도 소요된다는데 마음뿐이고 천천히 하산하자...
↑하늘이 열리면 파란 하늘과 상고대의 어울림이 멋있을 텐데 구름으로 뒤덮인 하늘은 열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 하 산
↑정상을 뒤돌아 본다.
문경새재(鳥嶺) 이야기
영남에서 한양으로 풍운의 꿈을 안고 넘는 고개.
조선시대 선비들이 장원급제를 꿈꾸며 과거를 보러 한양으로 넘나들던 고갯길이다.
聞慶(문경)이란 이름도 과거에 장원급제하여 돌아오는 선비들의 「경사스런 소식을 전해 듣는 곳」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새재는 문경과 괴산의 경계에 있지만 한양으로 오가는 길은 수안보를 경유하여 충주로 통한다.
새재의 지명 유래는 다양한 뜻을 지니고 있는 것 같다.
고개가 너무 높아 「새도 날아서 넘기 힘든 고개」라는 뜻이 있고 고개 주변에 억새가 많아 「억새풀이 우거진 고개」라는 뜻에서 초점(草岾)이라고도 한다.
백두대간을 넘는 최초의 옛길은 하늘재(계립령鷄立嶺, 마골재, 마골령麻骨嶺)인데 이 고개가 폐쇄되고 「새로 만든 고개」라는 뜻도 있으며 하늘재와 이화령고개의 중간에 위치한다 하여 「사이에 있는 재」 라는 뜻에서 지어진 이름이라고도 한다.
지리학자들 사이에선 「새로 낸 고개」라는 뜻의 새재가 가장 설득력이 있다고 주장한다지만 현재 쓰여지고 있는 이름이 鳥嶺과 草岾인 것으로 볼 때 「새도 날아서 넘기 힘든 고개」라는 표현이 높은 고개를 넘던 선비들의 심정이 묻어있는 지명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하산을 마치는 시간까지 하늘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 문경쪽을 바라보며 산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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