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사골에 주차하고 성삼재로 이동하여 노고단고개를 경유 반야봉 정상에 오른 후 삼도봉과 화개재를 지나 뱀사골 계곡을 따라 하산할 계획이었다.
새벽에 출발하였지만 어둠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휴게소에 들러 아침을 먹는 등 4시간을 사용한 탓으로 뱀사골에 이른 시간은 07시55분.
너무 늦었다는 생각에 갈등이 생긴다.
택시를 불러 기다릴 시간까지 더해지면 아무래도 더 늦어 질것을 걱정하고 있다.
이럴까 저럴까 부질없는 갈등은 아마도 자신감이 없어진 때문이겠지...아니야 이젠 늙어버린거야...
뱀사골을 포기하고 성삼재로 향한다.
● 일 자 : 2019. 10. 9 (수)
● 산행코스 : 성삼재 - 노고단고개 - 임걸령 - 피아골삼거리 - 노루목 - 반야봉 --- 원점회귀
↑성삼재(姓三岾)
이곳은 어느해 봄 노고단에 오르려고 한번 왔었고 이번이 두번째다.
성삼재는 구례군 광의면과 산동면 사이에 있는 고개로 구례와 남원을 넘나드는 고개이다.
옛날 마한 때 성씨가 서로다른 세 장군이 지켰다고 하여 성삼재라고 한단다.
지난번 노고단을 오를 때는 구례방향으로 1.5km 아래에 있는 시암재에서 출발 했었다.
↑노고단고개 방향
날씨도 쾌청하여 걷기에 아주 좋은데도 워밍업이 되지않아서인지 뒷골이 아프다.
▶무넹기 : 노고단에서 흘러내리는 이물은 노고단계곡에서 인공수로를 따라 화엄사골로 흘러든다.
↑노고단대피소
↑고개에 올라서며 뒤돌아 본 모습.
↑노고단고개에 올라서면 좌측엔 돌탑이 있고
↑우측으로 노고단이 보인다.
노고단은 1967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래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하게 훼손되어 민둥산이 되어 버렸고 급기야 1991년부터 2001년까지 10년동안 탐방객 출입을 제한하고 복원을 시작하여 오늘에 이르렀다고 한다.
노고단의 생태계 복원을 위해 2001년 8월 부터 매년 여름과 가을 성수기(7월 1일 ~ 10월 31일) 에 노고단 정상부 탐방예약제가 실시된다고 한다.
이전에 올라왔을 땐 없었던 출입통제소가 설치되어 있다.
노고단 정상탐방을 위해서는 사전 예약을 해야 하지만 성수기가 아닌 오늘같은 날은 현장에서 예약이 가능한것 같다.
↑반야봉이나 천왕봉을 가는길은 이 문을 통과해야 한다.
↑노고단고개에서 정복해야할 반야봉 정상을 바라본다. 가까워 보이지만 여기에서 5.5km이다
↑얼마나 왔는지 뒤돌아 보니 노고단이 저렇게 보인다.
↑왼쪽에 반야봉 중간에 삼도봉 우측으로 불무장등(1441m). 그리고 멀리 천왕봉
↑돼지령(1370m)
옛날엔 이곳에 멧돼지가 많이 살았었나?
↑만복대
↑임걸령(林傑嶺 1320m)
조선 선조 때 좀도둑인지 의적인지 임걸(林傑)이란 자가 활동하던 고개여서 붙여진 지명이란다.
임걸(또는 임걸년)은 하동의 화개장터에서 넘어오는 보부상을 털거나 지리산 자락의 사찰을 주로 털었다고 전해진다.
이곳은 높은 고지임에도 북쪽의 반야봉이 북풍을 막아주기 때문에 아늑하고 조용한 천혜의 요지로 은거하기에 좋은 곳이다.
↑임걸령에서 피아골방향을 바라본 모습
↑노루목(1480m)
노루가 자주 다니는 길목
↑반야봉삼거리
↑반야봉을 오르며 남쪽을 내려다 보고 있다.
삼도봉은 보이지 않고 불무장등이 앞에 든든하게 받혀주고 있다.
그제 비가내려서 어제 오고싶었지만 오전중에 흐린 날씨여서 오늘 왔는데...
기대했던 운해는 지나친 욕심이었다.
통영대전고속도로를 달릴 때 서상쯤에서 안개가 피어오르기에 행여나 했지만 운해가 깔릴만한 조건이 아니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미세먼지 없이 날씨가 맑아 남해안까지 보여서 너무너무 행운이다.
↑반야봉(般若峰 1732m)
반야봉(般若峰)은 전북 남원 산내면과 전남 구례 산동면에 걸쳐있다.
노고단에서 천왕봉으로 가는 주능선의 노루목에서 북쪽으로 갈라져 뻗은 능선에 있고 지리산에서 천왕봉 다음으로 높은 봉이다.
↑반야봉 정상에서 멀리 천왕봉을 바라보고 있다.(동쪽)
↑남쪽
↑서쪽(노고단. 그리고 멀리 하얀 구름 아래 무등산인 듯)
☞ 하 산
↑원점으로 되돌아갈 능선
↑돌아오는 길에 반야봉을 바라본다.(왼쪽에 반야봉)
↑노고단고개 출입통제문........ 왜 이리 반갑게 느껴질까...
↑저 곳 노고단 고개를 뒤로하고 성삼재주차장에 이른 시간은 4시반이다.
16km를 8시간동안 걸었다.
어려운 코스는 없었지만 이젠 힘에 부친다. 뱀사골로 넘어 갔다면 아직도 걷고 있겠지...
오늘도 무사히 산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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