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산은 일찍 오고 싶었으나 정상(원효봉) 주변의 지뢰제거작업(2020.3~2022.12)으로 개방될 때 까지 기다리다보니 어느덧 개방된지 2년이 다 되어간다.
해가 거듭될수록 체력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지는 탓으로 출발점을 정상 가까이에 있는 원효암주차장으로 정하였다.
● 일자 : 2024. 9. 27 (금)
● 산행코스 : 원효암주차장 - 은수고개 - 비로봉(천성산2봉 ) - 은수고개 - 원효봉(천성산1봉) - 원효암 - 주차장
▶ 산행거리/소요시간 : 9km / 5시간(비로봉과 원효봉에서 머문시간이 많음)
↓경유지점 : 원효봉과 비로봉 갈림길
↑비로봉 방향
↑뒤돌아본 모습
우측으로 900여m 올라 가면 원효봉이다.
↑천성산 동쪽(우측)의 웅상지역
↑좌측을 바라보면 정상부로 짐작되는 곳
지나고 보니 정상은 훨씬 저멀리에 있었다.
↑진행방향
↑억새평원이 펼쳐진다.
↑뒤돌아보니 원효봉은 저 멀리 안개가 살짝 덮고 있다.
↑조금 당겨보니 아스라이 정상표지석도 보인다.
↑진행방향
↑비로봉으로 짐작되어 조금 당겨본다.
↑왼쪽 비로봉에서 우측 원적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앞으로 내려가면 은수고개
↑은수고개
원효봉과 비로봉 사이에 있는 고개인데 옛날엔 남동쪽 미타암인근의 마을에서 산너머 내원사가 있는 하북면 용연리를 오가는 고갯길이었다고 한다.
↑은수고개를 지나 비로봉을 오르며 원효봉쪽을 바라본다.
↑천성산 원효봉
↑조금 당겨본다.
↑ 우측으로 내원사계곡
비로봉 도착
↑ 천성산 제2봉 비로봉
↓↓비로봉에서 바라본 모습
↑ 북쪽방향
↑ 동쪽방향
불광산(佛光山) 동쪽 사면에 원효(元曉)가 창건한 장안사(長安寺)와 척판암(擲板庵)이 있다.
척판암(擲板庵)은 원효가 그곳에서 중국 종남산 운제사(雲際寺) 상공으로 몇자의 글자를 쓴 판자를 던져 위기에 처한 천명의 스님을 구했다는 설화를 담고 있는 암자이다.
↑ 남쪽 방향
↑ 남서방향 -- 원효봉
↑ 서쪽방향
↑ 내원사계곡 / 사진의 중앙에 내원사(內院寺)가 내려다 보인다.
☞ 원효봉으로 이동
↑ 내려가며 동쪽을 바라본다.
이쪽 천성산과 저쪽 대운산이 양산시 웅상지역을 애워싸고 있고 경부고속철도는 바로 앞 천성산 동쪽 사면의 원효터널(천성산터널)을 달린다.
원효터널은 2003년 11월 착공 2008년 완공되어 2010년 11월 개통되었다.
공사기간중 내원사 지율스님이 늪지훼손과 생태계 파괴등의 이유로 천성산터널 반대를 주장하며 단식농성을 하고 또 부산역에서 화엄벌까지 삼보일배 시위를 벌이며 법적 투쟁을 했던 뉴스가 천성산 하면 떠오르는 이야기이다.
↑ 까마귀들이 갑자기 나타나 나를 부르는것 같아 바위위로 올라가 본다.
↑ 아마도 까마귀들이 쉬어가며 비로봉을 다시한번 더 바라보라고 부른듯 싶다.
↑ 까마귀 덕분에 조망이 좋은 까마귀바위에 올라 잠시 머물다 하산을 재촉한다.
↑ 은수고개를 지나 원효봉을 오르는 길이다.
내려올 땐 느끼지 못했는데 억새밭이 있는 곳까지 경사가 있는 400여m 코스가 오늘 가장 힘들게 했다.
↑ 뒤돌아 본 비로봉
↑ 비로봉에서 잔치봉과 원적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뒤돌아 본 모습(파노라마)
↑ 진행방향- 원효봉
↑ 원효봉을 향해 가며 좌측 방향
계곡 아래 장흥저수지와 양산시 웅상지역 일대
장흥저수지는 조금전 지나왔던 은수고개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무지개폭포 쪽에서 내려오는 물줄기와 모아져 회야강(回夜江) 을 이루는 곳이다.
회야강은 웅상지역을 따라 북동쪽으로 흘러가며 천성산과 대운산에서 흘러 내리는 작은 하천을 모두 흡수하여 몸집이 불어난다. 회야강의 총길이는 대략 38km정도 되며 울산 울주군을 지나 간절곶 근처 동해로 흘러든다.
↑ 오래전 저 앞의 원효봉 정상부에 나이키미사일 공군 방공포 부대가 주둔하고 있었고 부대 주변 곳곳에 많은 대인지뢰가 매설되어 있었다고 한다. 경계철조망이 설치되어 있었지만 부대가 철수된 후 원효봉 주변에서 지뢰사고가 발생하여 한동안 지뢰제거작업을 하느라 통제구역으로 설정 입산이 금지되어 오다 지뢰제거 작업을 어느정도 마친 상태에서 2023년 1월부터 정상을 재개방하였다. 하지만 아직도 철조망에 지뢰지대 표지판이 붙어있는 만큼 정해진 등산로가 아니면 함부로 발을 들여놓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 철조망으로 언제까지 막아놓고 원효암쪽 볼품사나운 낡은 전신주는 언제까지 방치해 둘것인가?
↑ 지난번(9월3일)에 올랐던 금정산
↑ 정상부
저쪽 높은 곳이 원효봉 정상
화엄벌이 내려다 보이는 이곳 봉우리를 원효산(元曉山 922m)이라 하고 먼저 다녀온 북동쪽에 마주하고 있는 봉우리는 천성산(千聖山 812m)으로 구분되어 부르다가 양산시에서 이 2개의 봉우리를 합하여 천성산이라 하고 제1봉(922m 원효봉)과 제2봉(812m 비로봉)으로 구분하여 지정하였다.
↑ 화엄벌(화엄늪)
↑ 원효가 천명의 제자들을 모아놓고 화엄경(華嚴經)을 강설하였다는 저 넓은 곳을 화엄벌이라 한다.
천성산(千聖山)
천성산(千聖山)은 가지산도립공원 구역 내에 있는 산으로 양산시의 웅상지역과 상북면, 하북면에 둘러싸여 양산시 중앙부를 남북으로 뻗어 있는 산이다. 천성산은 한반도에서 동해의 일출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고 정상부의 드넓은 초원과 여러곳에 습지가 발달되어 있어 희귀한 꽃과 식물, 그리고 도룡룡과 각종 곤충등 생태계의 보고로 알려진 곳이다. 그래서 경부고속철 공사 때 생태계 파괴를 이유로 원효터널 반대를 주장했던 내원사의 지율스님이 떠오르는 산이다.
천성산 주변에는 홍룡사, 원효암, 내원사, 미타암 외에도 크고 작은 사찰과 암자 들이 아주 많이 산재해 있다.
그 중 천성산과 얽힌 이야기가 있는 내원사(內院寺)는 천성산 1봉(원효봉)과 2봉(비로봉) 사이 서북쪽으로 흐르는 계곡의 중간쯤에 웅거하고 있다.
* (나홀로 느림보 산행을 하다 보니 수월한 원효암코스를 찾게되어 내원사 탐방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
천성산과 화엄벌 등 지명유래에 대하여 내원사(內院寺)의 창건설화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673년(신라 문무왕13)에 원효대사가 원적산(圓寂山:천성산의 옛이름) 동쪽에 있는 동래군 장안면(현 기장군 장안읍) 불광산 아래 장안사(長安寺)의 산내 암자인 척판암(擲板庵)을 창건하여 주석하던 중 당나라 종남산(終南山)의 운제사(雲際寺)에서 수도하는 천명 대중이 장마로 뒷산이 무너져 사고를 당할 것을 예견하고 '신라의 원효가 판자를 던져 대중을 구한다' 라는 뜻의 “海東元曉 擲板救衆(해동원효척판구중 )”이라고 쓴 현판을 불가사의한 신통력으로 운제사(雲際寺) 상공에 날려 보낸다. 공중에 떠도는 판자를 보고 놀란 천명 대중이 공중에 뜬 현판을 보기 위해 일제히 법당에서 모두 뛰어 나온 순간 산사태가 일어나 법당은 매몰되어 버린다. 천명 대중은 가까스로 모두 위기를 모면하게 되어 살아남게 된다.
*운제사(雲際寺)를 태화사(泰和寺)라고 기록된 곳도 있다.
* 종남산(終南山)은 지금의 중국 산시성 시안시 남쪽에 위치한다.
이러한 인연으로 1000명의 대중은 원효의 제자가 되기 위해 신라로 왔고 원효는 지금의 내원사계곡에서 그들을 맞아 머물 곳을 찾고 있을 때 원적산(圓寂山) 산신령이 마중 나와 지금의 내원사 일주문 근처 산령각까지 안내하고 산신령은 사라져 버린다. (그래서 내원사 산령각은 산신령이 사라진곳에 지었고 큰절에서 5리 떨어진 곳에 있다.)
이리하여 원효는 계곡 안으로 들어와 대둔사(大芚寺)를 창건하고 89개의 암자를 지어 천명의 대중이 머물며 수도케 하였다.
*대둔사는 1898년 내원사(內院寺)로 개칭하였다.
원효는 천명의 제자들을 원적산(圓寂山) 정상부로 모이게 하여 화엄경을 강설하였고 천명 모두가 이산에서 득도하게 되면서 원적산은 천명이 모두 득도하여 성인(聖人)이 되었다는 뜻을 담은 천성산(千聖山)으로 부르게 되었고 화엄경(華嚴經)을 강설하던 넓은 터를 화엄벌이라 했다.』
↑ 천성산의 서쪽 양산시의 중심
낙동강의 지류인 양산천이 흐르고 경부고속도로가 달린다.
하산후 귀가할 때 저곳을 지나가야 한다.
↑ 정상부의 부대가 주둔했던 곳은 지뢰는 없지만 생태복원을 위해 통행을 금지하고 있다.
↑ 원효가 천명의 제자들을 원적산(圓寂山) 정상부로 모이게 하여 화엄경을 강설하였다는 곳이 바로 이곳이 아니었을까?
그때는 이곳에 군부대가 주둔하지 않았고 규모나 지형이 지금의 화엄벌보다 부족함이 없는것으로 봐서...
원효가 당나라 운제사 상공에 글씨를 새긴 판자를 날렸다거나 천명의 대중을 맞이할 때 산신령이 나타났다고 하는 이야기등은 모두 설화이고 척판암이나 원효산, 화엄벌이라는 지명도 모두 후세의 사람들이 명명한 것이듯 천성산도 그러하지 아니한가..
어느새 하산을 마쳤다. 원효암에 잠시 들러보고 가자...
원효암(元曉庵)
원효암은 천성산 바로 아래 750m지점에 646년(선덕여왕15)에 원효대사(元曉大師 617~686)가 창건한 천년고찰이다.
원효암은 마애아미타삼존불과 석조약사여래좌상을 통해 이 지역에 뿌리 깊게 자리잡은 아미타신앙과 약사신앙을 이해할 수 있는 유적이다.
원효암이 위치한 곳은 바위가 주위를 병풍처럼 감싸고 있고, 청명한 날에는 바다는 물론 멀리 대마도까지 보이는 천혜의 경관을 간직하고 있는 성스런 장소라고 한다.
↑ 護國獅子吼鍾閣(호국사자후종각)
↑ 大雄殿(대웅전)
↑ 尋牛室(심우실)
↑ 원효암에서 바라본 앞의 전경
구름이 많은 청명한 날씨가 아니어서 시야가 흐리다.
제법 넓은 주차장인데 아침에 왔을 땐 혼자 뿐이더니 몇대의 차들이 와있고
평일인데도 제법 많은 등산객들이 천성산을 찾고 있더라..
이곳 주차장은 고도 720여m 정도 된다.
비로봉과 원효봉을 오간다해도 어렵지 않은 코스이다.
그러나 소토리 마을 천성산길 입구에서 이곳까지는 약7km로 좁은 길이어서 오가는데 안전운전이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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