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 자 : 2018. 7. 12(목) 맑음
● 적상산(赤裳山) 스케치
붉은 치마를 두른 듯한 아름다운 산.
가을이면 온 산이 빨간 옷을 입은 듯하고 특유의 적색계통 퇴적암이 길고 높은 절벽을 이루며 산의 중턱을 감싸듯 도는 모습이 치마를 두른 듯하다 하여 붉을 적(赤) 치마 상(裳)자를 써서 적상산(赤裳山)이라 한단다. 치마와 산성을 뜻하는 또다른 이름으로 상산(裳山), 상성산(裳城山)이라 부른다.
가을에 와 봐야 그 멋을 제대로 느낄텐데 폭염이 쏟아지는 한 여름에 찾았다.
산에 오를 수록 가보고 싶은 산들이 많은데 왼쪽 발가락의 통증 때문에 실망스럽기 그지 없다.
그래서 산의 정상 가까이 차로 이동할 수 있는 이곳을 선택했고 등산답지 않은 산행을 하지만 볼거리가 많아 많이 걸어야 한다.
덕유산 향적봉에서 북서쪽으로 내려다 보이는 적상산은 덕유산 국립공원에 속한다.
고려 말기에 축성된 산성(사적 제146호)이 있던 산이고 서문터와 북문터가 현재 남아 있으며 산성 내에 적상산사고지가 있다.
산의 정상은 기봉이며 향로봉까지 단풍나무가 많아 가을산임을 말해준다. 주요 명소로는 천일폭포, 송대폭포,장도바위, 안렴대 등이 있다.
산정 부근에 무주양수발전소 건설로 지방도입구에서 적상호까지 약 10여km의 진입로가 포장되어 있어 여행객을 태운 관광버스가 많이 찾는 곳이다.
● 탐방코스 : 적상호 - 적상전망대 - 적상산사고지 - 안국사 - 안렴대 - 향로봉 - 적상호 주차장(원점)
▶ 거리/시간 : 9km/3시간20분
赤裳湖(적상호)
↑적상호와 적상산 : 적상호 왼쪽 적상산 아래 보이는 건물이 적상산사고지(赤裳山史庫址) 유구(遺構)이다.
↑적상호 댐 : 전망대에서 바라본 모습
赤裳展望臺(적상전망대)
↑赤裳展望臺(적상전망대)
적상전망대는 단순히 조망을 위한 전망대가 아니다.
무주양수발전소의 지하발전시설이며 적상호와 전망대 아래에 있는 무주호(茂朱湖)를 연결한 수로의 압력 상승을 완화시켜 주는 조압수조(調壓水槽)설비이다.
↑전망대 위에서 남동쪽의 덕유산을 바라보고 있다. 우측의 향적봉은 구름에 가려져 있다.
↑동북 방향 : 아래 저수지는 무주호이며 무주전력홍보관 위로 이어지는 계곡 끝의 정상은 청량산(1,122m)이다.
↑동쪽
↑북쪽
적상산사고지(赤裳山史庫址) : 전라북도 기념물 제88호
사고(史庫)는 왕조실록을 보관하던 곳이다.
우리나라 사고는 춘추관과 충주, 성주, 전주사고 등 4곳이 있었는데 임진왜란 당시 전주사고를 제외하고 모두 불에 타버렸다.
그후 전주사고본을 정본으로 록을 인쇄하여 전화(戰火)를 피하고자 전주사고 정본은 정족산사고에 인쇄본은 춘추관과 태백산사고, 묘향산사고(평안도), 오대산사고 등에 보관하였다.
적상산사고는 묘향산사고의 실록을 북방 오랑케로부터 보호하고자 1610년(광해군2년)에 기축성된 적상산성을 보완하고 1614년 묘향산사고에 보관 중이던 실록을 이곳으로 이안(移安)하게 된 것이다.
1910년 일제에 침탈된후 실록은 모두 서울 장서각(藏書閣)으로 이관되고 사고(史庫)는 황폐화 되었다.
본래 사고가 있었던 자리는 1992년 적상호댐이 축조 되면서 물에 잠기게 되어 현위치로 옮겨졌으며 1997년에 선원각을 1998년에 실록각을 각각 복원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출입문 좌측으로 선원각이 있고 우측으로 실록각이 있다.
↑선원각(璿源閣)
선원각 내부에는 무주도호부, 적상산사고 개관, 적상산사고 연표, 조선후기 5대사고 사진 등을 보여주고 있다.
↑실록각(實錄閣) ※ 史閣(사각) 이라고 편액을 붙여 놓았으나 같은 뜻이다.
실록각 내부에는 조선왕조실록 개관에서 부터 실록편찬, 봉안행렬 모형, 실록복제물 등이 전시되어 있다.
↑조선왕조실록 전시대
안국사(安國寺)
나라를 평안하게 해주는 절이라 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고려 충렬왕 3년(1277년)에 월인 화상이 창건하였다고 전한다.
안국사의 원래 위치는 적상호 댐 안의 수몰지역에 있었으나 1989년 호국사지(護國寺址)였던 현위치로 옮겨왔다고 한다.
↑赤裳山安國寺(적상산안국사) : 안국사 일주문
↓안쪽엔 國中第一淨土道場(국중제일정토도장)
↑極樂殿(극락전) :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42호
↑千佛殿(천불전)
↑梵鍾閣(범종각)
↑地藏殿(지장전)
↑바람 한점 없어 쏟아지는 땀을 닦아 내고 있는데 난데없이 풍경(風磬)소리가 들린다. 이리저리 고개를 돌려보니 이름모를 새가 풍경위에 앉아 시선을 당긴다.
↓산성 너머로 마을이 보인다.
↓적상면 괴목리 마을이다. 산속으로 이어지는 도로는 무주 구천동으로 넘어가는 49번 도로이다.
안렴대(按廉臺)
↑나리의 종류도 많아서 .... 「하늘말나리」
↑안렴대(按廉臺)
적상산 남쪽 절벽위에 위치한다.
고려시대 거란이 침입했을 때 삼도안렴사(三道按廉使)가 군사들을 이끌고 이곳에 들어와 진을 치고 난을 피했던 곳이어서 안렴대(按廉臺)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뒤쪽 적상산을 제외하고 3면을 모두 조망할 수 있는 적상산 최고의 전망대이다.
↑(지형설명) 바로 앞의 좌로 흐르는 도로는 광주, 장수로 향하는 19번 국도, 우측에 멀어지는 도로는 군산,전주, 진안으로 넘어가는 30번국도, 가운데 구름 그림자로 검게 보이는 산봉우리(노고봉)를 따라 대각선으로 이어지는 능선 너머로 대전-통영간 고속도로가 흐른다. 대각선 능선을 경계로 저쪽은 적상면 삼가리이고 이쪽은 적상면 사산리이다.
적상산 기봉(奇峯)과 향로봉(香爐峯)
↑이곳은 정상이 아닌 우회등로상의 이정표이다. 정상부에는 기지국들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표식을 한 것 같다.
↓정상의 모습은 이렇다.
↑향로봉 가는 길. 오르내리막길이 별로 없고 녹음이 우거져 걸을만 하다. 수종은 단풍나무가 주류를 이룬다.
↑향로봉
↑향로봉에서는 서쪽만이 조망할 수 있다. 키큰 나무들로 가려져 있다.
원점으로 회귀
↑정상에서 안국사 뒤쪽으로 하산하며 바라본 구름 걷힌 덕유산 향적봉의 모습이다.
↑적상호
↑내려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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