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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가 지났다고는 하지만 아직 2월이고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영상의 기온이 계속되고 있으니 이번 겨울 눈꽃 산행은 접어야 하는가?
눈꽃을 보려면 늘 최적의 날씨가 계속되는 덕유산으로 가야하지만 덕유산과 남덕유산은 지난 겨울에 가 보았었다.
이번 겨울 장안산, 운장산, 속리산을 가 보았지만 눈은 내렸어도 건조하고 기온이 높은 탓으로 눈꽃을 볼 수 없었다.
마치 치악산(雉嶽山)에 밤부터 새벽까지 눈이 내린다고 되어 있고 눈꽃이 필 충분한 조건에는 못미치지만 어느정도의 조건이 되는 것 같아 배낭을 짊어지고 나섰다.
발가락 부상이 있어 가장 짧은 코스인 황골탐방지원센타에서 비로봉코스를 계획하고 황골계곡에 들어서자 국립공원직원들이 일찍부터 제설작업을 하였는데도 경사가 있어 차는 헛바퀴를 반복한다. 좁은 길에 조바심을 하며 겨우 올라가 주차장에 들어 갈 수 있었다. 주차장에 들어오니 텅 비어 있다.
● 산행일자 : 2018. 02. 23 (금)
▶ 기 상 : 밤부터 새벽까지 눈 내림, 기온 -2~7℃, 풍속1~3m/s, 습도60~80%
● 산행코스 : 황골탐방지원센타 - 입석사 - 황골삼거리 - 정상(비로봉) - 입석대(입석사) - 황골탐방센타 주차장
▶ 산행거리 / 시간 : 8.2km / 5시간 30분
치악산에는 뱀이 많은지 이정표마다 「뱀주의」라고 표시되어 있다. 치악산의 명칭이 유래된 설에 구렁이가 나오는 이야기가 언뜻 떠오른다.
↑평일인데다 눈이 내려서 산객이 거의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뜻밖에도 벌써 올라간 발자국이 많다.(10 :37)
↑입석사에 계신 분들이 제설작업중이다. (탐방지원센타에서 입석사까지 약 1.5km정도)
↑입석사에 다달아 산위를 바라보니 짙은 안개가 온 산을 뒤덮고 있다.
오르는 동안 안개가 걷히고 하늘이 열려야 할 텐데.....
↑기온은 영하일지라도 바람이 없어 춥지않다. 장갑을 끼지않아도 견딜만하다.
북서방향의 경사면에는 간밤에 내린 눈이 쌓인 것이 아니라 바람을 맞아 눈꽃을 피웠는지 앙상한 나무가지가 하얗다.
↑등로에는 간밤에 내린 눈으로 덮혀 있지만 바닥은 빙판이다. 하산할 때 알게 되었다.
↑짙은 안개
↑하늘이 열려 파랗다면 얼마나 좋을까 !
↑따뜻한 물(묽게 만든 된장국물, 여름엔 얼린 식혜)을 한잔하며 제주에서 올라온 오메기떡을 한개 곁들인다.
↑황골삼거리
↑능선엔 북서풍에 만들어진 설구(雪丘)가 군데군데 허리 높이까지 쌓여있다.
↑쥐너미재 전망대
↑원주시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는 이곳 전망대에서 보이는 건 몇미터 앞의 나무가지와 안개뿐이다.
하산할 때를 기대해 보자.
↑비로봉삼거리
↑태양이 보일 듯하여 올려다 보니 금새 가려지고 만다.
♣ 정 상 에 안 착 ♣
↑치악산 비로봉 1,288m
인 증 ↓ ↓
치악산(雉嶽山)
치악산은 1984년 12월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산의 이름은 뱀(구렁이)에게 잡힌 꿩을 구해준 어떤 사람이 그 꿩의 보은(報恩)으로 목숨을 건지게 되었다는 상원사(上院寺)의 종(鐘)과 관련된 전설에서 꿩을 의미하는 치(雉)자를 넣어 치악산(雉嶽山)이라 했다고 한다.
치악산 기슭에는 특별히 사찰이 많은 것 같다.
현존하는 사찰만 해도 구룡사(九龍寺), 상원사(上院寺), 보문사(普文寺), 입석사(立石寺), 석경사(石逕寺) 등이 있고 한때는 수십 개의 크고 작은 절들이 있었다고 하니 산세가 웅장하고 골이 깊고 계곡마다 폭포와 명소 등이 많기 때문이 아닌가 짐작해 본다.
↑비로봉 미륵불탑
이곳의 돌탑은 원주시 주민이었던 용창중이라는 사람이 신의 계시를 받고 1962년부터 1964년까지 쌓은 것으로 남쪽(우측)의 용왕탑, 중앙(좌측)에 산신탑, 북쪽(아래 그림)에 칠성탑 등 3기가 있다.
↑왼쪽 구룡사 방향으로 돌탑(칠성탑)이 있다'
짙은 안개 때문에 정상에서 어느 방향으로도 시원스럽게 내려다 볼 수 없다는 것이 너무 아쉽다.
↑돌탑만 한번 더 올려다 보고 하산한다.
↑비로봉 안전센타?
올라 갈 때 보지못했는데.... 대피소인가? 내려가 볼 수도 없고....
↑하늘이 열리려나?
↑황골삼거리쯤 내려오자 조금씩 밝아지는 것 같다.
다시 올라가기엔 너무 많이 내려 왔다.
↑내려오면서 우측을 바라보니 산자락에 하얗게 핀 상고대가 발길을 붙잡는다.
↑저 봉우리는 입석사와 황골삼거리 사이의 중간쯤에 있는 987m 무명고지이다.
등로가 없이 눈 쌓인 저 곳을 스패치 착용도 하지 않은 채 행여 안개 걷힌 높은 산의 아름다운 모습을 볼수 있을까하고 올라 본다.
↑키 높은 나무들로 가려서 잘 볼 수 없다. 비로봉은 저 산 너머에 있고 저 우측 능선을 따라 올라갔다 내려 왔을 것으로 짐작된다.
↑입석사(立石寺)
입석사는 신라 고승 의상대사(義湘大師)가 토굴을 짓고 수도하였다는 곳이라고도 하고 원효(元曉)스님이 창건했다고도 전한다.
입석사 우측으로 보이는 입석대(立石臺)의 이름을 따서 입석사라 했다.
↑보이는 저 바위가 입석대(立石臺)
↑ 대웅전(大雄殿) 앞에 있는 석탑(石塔) :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19호
입석대 위에서 자라고 있는 소나무 : 뿌리를 어디까지 내렸을까? 바위 틈새로 올라가는 물이 있을까?
↑입석대로 부터 20여m 떨어진 곳에 있는 마애불좌상(磨崖佛坐像) :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117호
↑또 다시 산위에는 안개와 가느다란 눈발이 날리고 있다.
↑산 아래는 포근하여 올라 갈때 쌓여 있던 눈이 다 녹았다.
↑미끄러워 겨우 올라왔던 길... 산행을 마치고 돌아가는길
● 안 내 지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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