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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슬산 산행 : 대견봉, 조화봉, 천왕봉

성 환 2017. 9. 17. 20:31


● 일    자 : 2017. 09. 15(금)


● 산 행 코 스 : 유가사 주차장 - 대견봉 - 대견사 - 조화봉 - 월광봉 - 천왕봉 - 병풍바위 - 유가사 - (원점) 

    산행거리  및 시간 : 13km / 7시간


비 슬 산 (琵瑟山)

비슬산은 대구에 있는 산으로 산의 동쪽 부분은 청도군에 걸쳐 있다.

산 이름의 유래는 산꼭대기에 있는 바위의 모습이 마치 신선이 거문고를 타는 모습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과

원래는 포산(苞山)이라 했으나 인도의 범어로 소슬산(所瑟山) 것을 신라시대에 인도스님이 와서 비슬산이라고 한데서 유래한다는 설이 있다.

비슬산은 1986년 2월 달성군립공원으로 지정 되었으며 주변에 유가사(瑜伽寺)를 비롯한 대견사(大見寺), 용연사(龍淵寺), 용문사(龍門寺), 용천사(湧泉寺), 소재사(消災寺), 임휴사(臨休寺) 등 많은 사찰들이 산재해 있고 산정(山頂)부분에는 평원이 있어 참꽃군락지로 알려져 있어 봄에는 참꽃(진달래)으로 붉게 물들고 가을엔 억새풀이 아름답다고 한다.

비슬산엔 특별히 애추(崖錐)와 구분되는 암괴류(巖塊流 : 천연기념물 제 435호)가 있다.










유가사 일주문을 통과하면서 산행은 시작된다.



琵瑟山瑜伽寺(비슬산유가사)



유가사(瑜伽寺)

유가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팔공산 동화사(桐華寺)의 말사이다.

통일신라 흥덕왕 2년(827년)에 도성국사(道成國師)에 의해 창건되었다.

절 이름은 비슬산의 바위 모습이 구슬과 부처의 형상과 같다는 뜻으로 지어진 이름이다.

사찰이 번성할 무렵에는 주변에 무려 99개의 암자와 3천여명의 승려가 머물렀다고 하며 「삼국유사」를 집필한 일연(一然)스님도 한때 이곳에서 기거했다고 전한다.



유가사를 통과하며 바라본 모습들↓↓↓



유가사 경내에는 이곳 저곳에 돌탑이 세워져 있는데 모두 108돌탑이라고 한다.

108개의 돌탑을 세운 이유는 소원성취의 전통문화 계승과 유가사를 찾는 시민들에게 마음에 안정을 주기위함이라고 한다.


普覺國師一然詩碑(보각국사일연시비)



瑜伽寺(유가사)

천왕문(天王門) 같은데 내부에 사천왕상(四天王像)은 없고 빈 공간으로 남아 있다.  정비중?



梵鐘樓(범종루)↑↓




↑十方樓(시방루)

十方(시방)이란...

불교에서 쓰는 말로  동서남북의 사방과 건(乾)·곤(坤)·간(艮)·손(巽)의 사우(四隅) 및 상하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大雄殿(대웅전)앞의 모습은 새로 세워진 석탑, 그리고 위치 등 예전과 다르고 또 공사중이다.





다 바람 같은거야 - 묵연스님-






유가사를 뒤로하고 등로에 접어 든다.  김소월의 진달래꽃은 비슬산과 무슨 연관이 있을까?



암괴류가 등로에 산재해 있다.



↑대견사 방향으로.....



병풍바위











드디어 조망점 : 내려다 보이는 벌판위에 건설된 사람사는 도시, 그리고 산과 들을 휘돌아 흐르는 낙동강...







전망대에 이르러 안내판을 보니  내려다 보이는 곳은 대구테크노폴리스산업단지라고 한다.





바람이 세차게 분다. 흐르던 땀도 어느새 멈추고 어깨쭉지에 서늘함이 느껴진다. 태풍이 오고있다는 징조다.



억새꽃도 바람을 등지고 있다.








대견봉(大見峯)1,035m





대견봉에서 바라본 유가면 일대(대구테크노폴리스)



관기봉(觀機峰 :990m)









비슬산의 대견봉에서 조화봉과 관기봉으로 이어지는 일대가 암괴류와 애추 그리고 토루의 집합소 같은 느낌을 준다.

주변에 이름지어진 바위들은 대부분 토르에 해당되며 관기봉으로 이어지는 사면의 대부분은 암괴류거나 애추로 보인다.


암괴류(岩塊流, Block stream) : 천연기념물 435호

우리나라 암괴류는 지금으로부터 약 1만~8만년 전의 주빙하기 후대에 풍화작용에 의해 형성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큰 돌 또는 바위크기의 둥글거나 각진 암석덩어리가 산비탈이나 골짜기에 흘러내려 집단적으로 쌓인 것을 말한다. 물의 흐르는 모습을 띠고 있어 "돌강" 또는 "바위강"이라 한다.


애추(崖錐, Talus)

애추는  너덜겅, 너덜지대, 돌서렁, 스크리(scree)라고도 하며 풍화작용 등으로 가파른 낭떠러지 밑이나 경사진 산허리 등에 고깔모양이나 반원추모양으로 쌓인 돌무더기를 말하는데 산악지대 사면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암괴류와 구분되는 것은 암석크기가 작고 각진돌들의 집단이란 점이다.


토르(Tor)

화강암 기반이 지하에서 심층풍화로 인해 부서진 세립물질이 제거되고 남은 화강암체를 말한다.  이러한 곳에는 바위의 형상에 따라 바위 이름이 붙게 되는데 이곳에서는 형태가 다양하여 뽀뽀바위, 형제바위, 부처바위 등 여러가지 바위 이름들이 있다.

대견사를 뒤로 병풍처럼 늘어선 바위와 일대의 이름 있는 바위(화강암)를 학술용어로 토르(Tor)라고 한다.












대견사(大見寺)

비슬산의 조화봉과 대견봉사이에 있는 대견사는 신라 헌덕왕 때 창건된 것으로 추정되며 일연스님이 참선에 몰두하며 삼국유사를 구상한 사찰로 유명하다.

대견사의 이름은 당나라 문종이 절터를 찾던 중 세숫대야의 물에 나타난 아름다운 경관이 이곳이었다는 일화를 담고 있다.

대견사는 1917년 일제에 의해 폐사되었다가 2014년 3월 1일 복원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대견사3층석탑(大見寺 三層石塔) : 대구유형문화재 제 42호

절벽의 높은 바위를 바닥돌 삼아 그 위에 기단과 탑신을 올려놓은 게 다른 석탑과 구분되는 특징이다.






부처바위



톱(칼)바위 : 조화봉(강우레이더)으로 가는 길 우측에 있으며 애추(崖錐, Talus)이다.






照華峰(조화봉)1,058m



강우레이더 전망대에서 바라본 모습 : 강우레이더로 들어오는 다리(비슬교), 대견사, 대견봉 그리고 멀리 대구테크노폴리스산업단지와 낙동강



천왕봉과 월광봉  ....  천왕봉을 향해 이동 한다.





참꽃군락지



비슬산강우레이더관측소

국토해양부가 낙동강 유역의 강우관측 및 홍수예보 등의 목적으로 140여억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2006년 9월에 착공, 2009년 6월에 준공한 우리나라 최초의 강우레이더관측소이다.



월광봉에서 바라본 강우레이더관측소



월광봉 정상에 세워진 이정표

이곳으로 올라오는 길은 잘 다니지 않아서 잘 보이지 않고 의식하지 않으면 지나치기 쉬운 곳이다.



월광봉에서 천왕봉은 바로 앞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600m를 내려가  마령재를 지나 다시 1km를 올라가야 한다. 



마령재



병풍바위 위에 시선을 끄는 소나무





뒤돌아 보니 조화봉에 강우레이더와 우측으로 대견봉도 저만치에 있다.

그 사이로 넉넉하게 펼쳐진 참꽃군락지에 빨간 진달래꽃이 물들었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장관인가 !



두개의 정자쉼터 뒤로 정상을 알리는 천왕봉 표석이 보이고 가을의 정취를 물씬 안겨주는 억새꽃이 활짝 피었다.



비슬산 주봉 : 천왕봉

이곳을 2014년 3월 이전 까지는 대견봉이라 했다. 그러나 지금의 대견봉보다 49m 더 높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국가지명위원회에서 천왕봉으로 지명 변경하였다. 



琵瑟山 天王峯(비슬산 천왕봉) 1,084m



정상 부근에서 내려다 본 모습↓↓↓



 대구테크노폴리스산업단지 방향



가운데 작은 저수지(옥연지)와 우측으로  대구 달서구



정상에서 주변경관에 취해 도성암방향으로 가야함을 잊고 다시 억새밭으로 와서  곧장 유가사로 내려온 것을 못내 아쉬워 한다.






    ♣  하    산  ♣






병풍바위 위에서


병풍바위 아래에서 (일부분)



↑오를 때 지나간 갈림길에 도착


유가사 경내에 이르러 비슬산 정상을 올려다 본다.↓↓↓










오를 때 도성암 방향으로 가려다 대견사 방향으로 계획 변경한 것은 천왕봉 정상을 정점으로 하여 하산 할 때 도성스님이 도통했다는 도통바위와 도성암을 경유할 계획이었으나  깜빡 잊고 급경사지로 하산한 것을 아쉽게 생각하며 오늘의 산행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