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삼척의 죽서루
관동팔경의 으뜸이며 오십천의 풍광과 함께 어우러진 죽서루
● 여행일자 2016. 04. 19 (화)
● 죽서루(竹西樓)에 대하여
관동에서 제일가는 죽서루 (關東第一竹西樓)
누각 아래 푸른 물 도도히 흐른다 (樓下溶溶碧玉流)
오랜 세월 돌과 물이 어우러진 경치 (百年泉石如相待)
천고의 문장으로도 다 표현할 수 없도다 (千古文章不盡遊)
→ 1875년(고종 12) 삼척부사로 부임했던 심영경(沈英慶)은 죽서루의 빼어난 모습에 감탄하여 이렇게 노래하고 있다
眞珠館 竹西樓 五十川(진주관 죽서루 오십천) 내린물이
太白山(태백산) 그림자를 東海(동해)로 담아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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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시대 송강(松江)정철(鄭澈)이 관동별곡 중에서 죽서루를 노래한 대목이다
○ 죽서루는 지방관아에서 지은 공루로 창건연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고려시대였던 1266년(원종 7) 《동안거사집(動安居士集)》이라는 문헌에
서루(西樓)로 표기되었는데, 이 누각이 지금의 죽서루 위치에 지어졌던 것으로 보고 있어서 1266년 이전에 이미 지어졌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을
따름이나 고려 충렬왕 때 이승휴(李承休)가 창건했다는 설도 있다.
현재의 죽서루는 1403년(태종 3) 삼척부사 김효손이 옛터에 중창한 후 수차례의 중건을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으며 보물 제213호로 지정되어 있다.
죽서루의 동쪽에는 대나무 숲이 있는데 그 옛날 죽림 속에는 죽장사(竹藏寺)라는 절이 있었다고 한다.
죽서루(竹西樓)라는 이름은 여기에서 유래한 것으로 죽장사의 서쪽에 위치한 누각을 의미한다.
○오십천은 백병산에서 발원하여 동해안으로 흐르는 하천으로 길이 52㎞에 달하며 백병산에서 북서쪽으로 흐르다가 삼척시 도계읍 심포리에서
북북동으로 방향을 바꾸어 흐르며 삼척시 마평동에서 동쪽으로 꺾여 동해에 이른다.
오십천(五十川)의 주요 지류하천은 무릉천을 포함하여 15개 하천이라 한다.
오십천은 동해안에서 가장 긴 하천으로 ‘오십천’이란 이름은 발원지에서부터 동해까지 50여 번 돌아 흐른다고 하여 붙여진 것이며
영월의 동강이나 서강처럼 감입곡류(嵌入曲流), 즉 물돌이가 많은 하천이다.
이처럼 죽서루와 오십천이 이루는 경치를 관동팔경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경승으로 찬양하고 있으며 내륙에 위치하는 관동팔경은 죽서루가 유일하다 .
● 안 내 지 도
삼척시내 : 죽서루로 가는 길에 시선을 끄는 가로수는 여느 도시와 달리「히말라야시다」로 관리되고 있다.
입 구↓
죽서루 전경↑↓
이 누각에서 주목되는 것은 기단(基壇)과 초석이 없이 두리기둥(둥근기둥) 밑면을 그렝이질하여 자연암반 위에 직접 세운 것이 특징이다.
※ 그랭이질 : 자연석과 인공이 맞닿는 부분을 처리하는 수법으로 자연석 위에 놓여지는 돌의 아랫부분을 자연석에 맞추어 깎아 올려놓는 수법이다.
죽서루에는 많은 편액이 걸려 있다.
누각의 명칭과 의미를 나타내는 현판, 죽서루의 역사를 기록한 편액, 죽서루와 오십천의 풍광에 관한 경관시를 수록해놓은 편액 등 수없이 많은 액자가 누각을 장식하고 있다.
그 중 몇 점만을 살펴 본다.
竹西樓(죽서루) · 關東第一樓 (관동제일루) ↑
이 현판은 1710년(숙종 36) 삼척부사(三陟府使) 이성조(李聖肇) 가 쓴 글씨로 죽서루를 관동에서 제일가는 누각으로 표현하고 있다
第一溪亭(제일계정)↑
이 현판은 1660년 삼척부사(三陟府使) 허목(許穆)이 쓴 글씨로 오십천의 계류와 기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죽서루의 아름다운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海仙遊戱之所(해선유희지소)↑
이 현판은 1837년(헌종 3년) 삼척부사(三陟府使) 이규헌(李圭憲)이 쓴 글씨다.
竹西樓 松江 鄭澈 (죽서루 송강 정철)↑
관동의 선계에 있는 삼척의 누각
빈 난간에 높이 걸려 있어 여름이 가을 같구나.
천상에 옥황상제 계신곳이 북쪽 좌측에 이웃하고
꿈속에서 은하수는 서편으로 흐르는 소리 들리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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重修記(중수기)↑
1991년 12월 20일 삼척시장 김광용, 일죽 홍태의
송강정철가사의 터↑
송강정철가사의 터는 우리나라 가사문학에 지대한 업적을 남긴 송강정철의 기념표석으로 문화부에서 두곳에 세웠는데
관동별곡에 나오는 관동팔경의 하나인 이곳과 성산별곡의 무대인 전남담양의 식영정 부근에 세워졌다.
표석은 종전의 일반적인 시비와 달리 8각형의 장대표석과 8각형의 기단으로 되어 있고 높이는 3m이다.
기단의 각면에는 아래와 같이 송강의 생애와 작품, 관동별곡 원전, 가사풀이, 가사창작의 배경 등을 담고 있다.
보호수로 지정된 회화나무 (수령 350년)↑↓
진정한(?) 용문(龍門)바위의 모습↑
三陟邑城地 標石(삼척읍성지 표석)↑
죽서루를 중심으로 한 오십천변의 풍광은 여전히 아름답다.
죽서루에서 바라보는 오십천의 모습도 아름답지만, 건너편에서 바라보는 죽서루와 오십천 절벽의 모습도 가히 절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