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조계산/선암사
순천여행 계획을 세우면서 오늘은 낙안읍성 등 몇군데 돌아보고 내일 산행하려 했는데 내일 오전에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를 접하고 산행은 오늘 하려고 한다.
순천지방 하늘은 오늘도 맑지는 않지만 비가 내릴 확률은 없단다.
새벽길을 달려오면서 고속도로 휴게소는 물론 아침시간 선암사 입구 상가 어디에서도 아침 요기할 만한 곳은 없었다.
준비해온 간식거리로 아침을 때운뒤 산행을 시작해 본다.
● 일 자 : 2022. 10. 5 (수)
● 산행코스 : 주차장 -- 매표소 -- 선암사 -- 향로암절터 -- 장군봉 ---- 원점
▶ 산행거리 / 시간 : 7.8km / 5시간
↑승선교(昇仙橋)
그저 무지개다리가 있구나 라고 생각하며 바라보며 지나간다.
보물 제400호로 지정된 문화재이다.
1713년(숙종39년) 호암대사가 6년여에 걸쳐 완공했다고 하는 아치형석교(홍예교虹蜺橋)이다.
전체의 모양이 반원형이고 물에 비춰진 모습은 완벽한 하나의 원을 이룬다고 한다.
사전에 알았더라면 아래로 내려가서 좀 더 근사한 사진을 촬영하는건데 아쉽다.
승선교는 당초 자연암반위에 세웠지만 암반의 절리(節理)현상과 균열이 발생하여 세운지 290년이 지난 2003. 11월 부터 2004. 6까지 완전 해체하고 자연암반부에 석재를 보충하는 등 대대적 수리를 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降仙樓(강선루)
승선교는 다리를 건너면 신선이 되어 하늘로 오른다는 의미라는데 강선루는 누각에 올라 앉으면 하늘에서 내려온 신선이 된 기분이 든단 말인가?
↑삼인당(三印塘)
전라남도 기념물 제 46호
긴 알모양의 연못안에 섬이 있는 독특한 형식의 연못으로 선암사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
신라 경문왕 2년(862년)에 도선국사(道詵國師)가 축조한 것이라고 한다.
삼인(三印)이란 제행무상(諸行無常), 제법무아(諸法無我), 열반적정(涅槃寂靜)의 삼법인(三法印)을 말한다.
선암사 경내는 하산하면서 들어가 보기로 하고 우선 등로로 접어 든다.
↑대각암 가는길 따라 오른다.
↑선암사 마애여래입상(仙巖寺 磨崖如來立像)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157호
높이 5m, 고려 중 후기경 조성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각암(大覺庵)
대각국사가 이곳에서 크게 깨달았다고 하여 대각암이라 한다.
↑천천히 오르는 동안 남녀들의 목소리가 소란스럽게 가까워 진다.
산악회에서 단체로 온 등산객들이라 생각하며 오르는데 뜻밖에도 많은 스님들이다.
넓은 공터에 모여 앉아 쉬고 있다가 나를 보자 합장하며 길을 비켜주는 바람에 속히 지나와 내려다 보며 한장 찍었다.
↑저 스님들은 내려가는 것일까 올라오는 것일까?
천천히 올라가며 멀어지는 스님들을 바라 본다.
↑정상은 400m를 남겨두고 있다.
스님들이 올라오는가 보다.
소리가 가깝게 들려오는 것으로 보아 차~암 빠르게 올라 오는 것 같다.
↑도저히 앞서갈 힘이 부쳐 뒤따르기로 했다.
스님들도 정상에 올라 사진 촬영을 하는 등 시간을 지체할 수 있으니 감안하여 천천히 오른다.
선암사에서 수련하는 스님들 같다.
↑정상이 보인다.
↑정상에 올라오니 앞서 갔던 스님들은 보리밥집까지 갔다가 되돌아 온다며 보리밥집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조계산 장군봉(曹溪山 將軍峰 888m, 884m)
전남 순천에 있는 산이다.
각기 다른 산악회에서 설치한 정상표석이 2개가 있다.
정확한 산의 높이는 얼마일까?
우측은 1990년 12월에, 왼쪽 높은 것은 2021년 6월에 세웠다.
산의 동쪽 기슭엔 올라오면서 보았던 선암사가 있고 서쪽 기슭엔 송광사가 있다.
원래 산의 이름은 송광산(松廣山)이었다거나 청량산(淸凉山)이었다고도 한다.
산의 남쪽으로 흐르는 계곡을 사이에 두고 좌우측으로 뻗어내린 산의 능선이 동서로 갈라져 서쪽은 송광산, 동쪽은 청량산이라 하였으나 송광사와 선암사가 대한불교조계종의 중흥도량산이 되면서 조계산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송광사와 선암사에는 많은 문화재가 있어 송광사·선암사 일원이 명승 제5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조계산은 수려한 자연경관과 함께 1979년 12월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정상에서 북쪽으로 조금 이동해 보니 조망이 열린다.
서쪽으로 뻗어내려간 능선이다.
↑저 산 너머에 송광사가 있을텐데 정확한 경로는 알지 못한다.
하 산
↑내려오면서 동쪽의 선암사계곡 아래로 마을이 보이고 멀리 이사천이 흘러드는 상사호의 상류 부분도 보인다.
날씨가 너무 흐려 아쉽다.
↑이사천(伊沙川)은 우측으로 이어지는 넓은 상사호를 지나 동남쪽으로 흐르다 순천시내를 관통하는 동천과 만나며 순천만 습지를 형성한다.
내일은 순천만습지를 탐방할 예정이다.
↑올라갈 때 스님들이 모여 앉아 쉬던곳이다.
돌무더기 저쪽 펀펀하게 보이는 곳이 옛날에 있었다는 선암사 향로암터이다.
↑향로암(香爐庵)터
선암사의 산중 암자가 있었던 곳이다.
인근 마을사람들이나 도립공원측에서는 행남절터라고 한다.
↓ 선암사 경내로 들어가 보자....
↑祖師堂(조사당)과 佛祖殿(불조전)
↑八相殿(팔상전)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60호
↑地藏殿(지장전)
↑大雄殿(대웅전) 보물 제1311호
석가모니를 주존불로 모신 전각이다.
임진왜란 때 불탔던 것을 1660년(현종원년)에 재건했고 1766년(영조42년)에 화재로 소실된 것을 1824년(순조24년)에 지은것이 현재의 모습이다.
정면3칸 측면3칸 규모의 팔작지붕 건물이다.
↑삼층석탑(三層石塔) 보물 제395호
대웅전 앞 좌우에 서 있다.
신라시대 후기 9세기경 조성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梵鐘閣(범종각)
↑太古叢林曹溪山仙巖寺(태고총림조계산선암사)
하얀 글씨의 현판 위에 梵鐘樓(범종루)라는 희미한 현판이 또 있다.
아래 사진은 다시 올라가 본 모습이다
선암사(仙巖寺)
527년 아도화상(我道和尙)이 창건했다는 설과 875년 도선국사(道詵國師)가 창건했다는 설이 있으나 선암사에서는 전자로 보는 듯하다.
처음 아도화상이 창건했을 때 해천사(海川寺)라 했고 도선국사에 의해 절을 중창했으며 대각국사가 대각암에 주석할 때 선암사로 개칭하며 중창했다고 한다.
현재 선암사는 태고종 유일의 태고총림(太古叢林)으로 수많은 스님들이 수행정진하는 종합수도 도량이다.
(조계산선암사 홈페이지를 참조했음)
선암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0교구인줄 알았다.
대한불교조계종에는 그렇게 되어있다.
그런데 대한불교태고종에는 분명히 선암사는 태고종의 태고총림이라 하고 있다.
(우리같은 속인들이야 상관없는 일이지만) 선암사는 태고종 총본산에서 조계종으로 이전되어 20교구 본사였다가 종단문제로 조계종 본사에서 2011년 해제되었었고 10년 뒤인 2021년 조계종 20교구 본사로 다시 복귀 되었되었다고도 하던데...
↑曹溪山仙巖寺(조계산선암사)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96호
선암사 일주문으로 원래의 건물은 화재로 불타 1540년에 재건하였고 병자호란시 또 다시 불타 1719년에 새로 지은 것이 현재의 모습이다.
↑삼인당은 정비공사 중이어서 연못 안은 텅 비어 있다.
● 안 내 지 도
하산을 마치며 하늘을 보니 마음이 허탈해진다.
정상부에 있을 때 저렇게 멋있는 모습이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날씨가 이제라도 쾌청해지니 얼마나 다행인가..
이제 낙안 읍성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