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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 방태산(芳台山)

성 환 2022. 9. 25. 12:11

 

 

 


방태산은 강원도 인제군과 남쪽의 홍천군과 경계에 있으나 주봉은 인제군에 속해 있다.

방태산(芳台山)은 북쪽으로 설악산과 점봉산이 있고 남쪽으로는 오대산과 계방산이 있다.

오늘 산행은 방태산 북쪽에 있는 자연휴양림을 들머리로 한다.  (구룡덕봉을 경유하는 산행)

방태산은 깃대봉(1,435m), 주억봉(1,444m), 구룡덕봉(1,388m), 응복산(1,156m), 가칠봉(1,241m) 등을 거느리고 있다.

주봉인 주억봉은 멀리서 보면 주걱처럼 생겼다하여 주걱봉이란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는데 언제부터인지 주억봉으로 부르게 되었다.

산 주변은 삼둔사가리라고 하는 산마을들이 있는데 산 남쪽의 내린천 부근에 있는 살둔, 월둔, 달둔의 3둔과 산 북쪽에 있는 아침가리, 연가리, 적가리, 명지가리의 4가리를 일컫는 말이다.

일단 산에 올라가서 생각나면 살펴보자


 

●  산 행 일 자  :  2022. 9. 22 (목) 

●  산 행 코 스  :  방태산자연휴양림 2주차장 - 매봉령 - 구룡덕봉 - 방태산 정상(주억봉) - 주차장

▶ 산행거리 / 시간 : 11.2km / 6시간 40분

 

 

↑방태산자연휴양림 입구 매표소이다.

조침령로에서 방태천을 건너 이곳까지는 약 2.4km 정도 된다.

 

 

 

 

휴양림 매표소에서 등산로입구인 이곳 제2주차장 까지는 2.5km

야영장까지 들어오는 1.2km 구간은 길이 너무 좁아 마주오는 차량을 만나면 비켜가기 어렵다.

다행히 맞닥뜨린 차량은 없었다.

 

 

 

 

↑산행을 시작하며 뒤돌아 본 주차장

 

 

이곳 계곡을 형성하고 있는 암반은 마당바위가 많아서  보이는 것처럼 곳곳에 폭포수를 이룬다.

방태천으로 흘러드는 긴 계곡엔 이러한 폭포들이 많다.

 

 

 

↑매봉령과 주억봉의 갈림길이다.

아래 요도를 보면 우측 주억봉길로 좀더 올라가다 숲체험로를 경유 매봉령으로 오르는 길이 있다.

난 숲체험로 등산로가 있는 것을 알지 못해  이 갈림길에서 매봉령으로 오른다.

 

 

 

 

 

 

 

 

↑오르면서 뒤돌아 본다. 

나무가지 사이로 멀리 보이는 산이 있어 방향과 지도를 살펴보니 점봉산과 설악산으로 추정된다.

 

 

 

 

 

↑등로에 도토리들 

주변에  많은 양의 도토리들이 이처럼  산재해 있어 이곳에 사는 야생동물은 먹이 걱정이 적겠다.

멧돼지 흔적도 없고...

 

 

 

 

↑매봉령(1,249m)

옛날 인제 방동리(매봉골)에서 홍천 삼봉약수쪽으로 넘나들던 고개 이름이다.

삼봉약수의 삼봉(三峯)은 고개너머 응복산(鷹伏山)과 가칠봉, 사삼봉을 말하는데 매봉령은 매를 뜻하는 응복산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구룡덕봉으로 오르며 내려다 본 매봉령

 

 

↑북쪽 : 설악과 동해

 

 

임도를 만났다.

지도를 보니 우측에 구룡덕봉이 있다.

올라가 봐야지...

 

 

↑지도상의 구룡덕봉에서 가장 높은 곳

 

 

표기된 구룡덕봉의 정상위치를 이리저리 찾아봐도 표지판은 찾을 수 없었다.

 

 

 

 

 

↑뒤돌아본 바로 앞 헬기장과 구룡덕봉

 

 

 

 

↑사방이 확트인 곳에 태양광 구조물과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다.

 

 

이곳이 구룡덕봉인가?

구조물 팬스에 구룡덕봉 표지판을 붙여놓았으니 말이다..

 

구룡덕봉(九龍德峰:1,388m)·

1960년대부터 군사거점으로 활용되다가 군부대 이전 후인 1994년부터 방치되어 있었다.

훼손이 심하게 이루어진 이곳은 '자생식물의 보고'라고 불리던 방태산의 생태계를 위협할 정도였다.

이곳을 산림청은 2009년부터 폐군사시설을 철거하고 원 지형의 모습을 살렸고 비오톱 이식(표토층과 함께 옮겨 심는)방법으로 식생을 복원했다.

현재는 훼손된 산림지의 경계가 구분가지 않을 정도이다.

지역 여건상 복원이 어려운 지역이었지만, 식생 생태계가 성공적으로 복원된 지역으로 유명한 곳이다.

 ※  인제 국유림관리소

 

 

↓↓동영상으로 한바퀴 돌아보고 천천히 살펴보자..

 

 

↑북쪽 방향이다.

조금씩 당겨보자..

 

 

↑왼쪽에 높은 산이 가리산, 가운데 암산으로 보이는 귀때기청봉, 능선따라 우측에 제일 높은 대청봉

 

 

 

↑가리산은 귀때기청봉의 서북능선에서 떨어져 가까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귀때기청봉과 설악산 간 서북능선 중간쯤 이쪽에 봉우리가 점봉산이다.

아직 가보지 못한 점봉산은 생물보전핵심지역으로 2026년까지 산행이 제한되어 있고  현재 곰배령 생태탐방도 예약제로 하고 있다. (점봉산 산행은 국유림관리소에 허가를 받으면 들어 갈 수 있다고 한다.)

 

 

 

↑설악산 우측으로 멀리 하얗게 보이는 곳

 

 

↑좀 당겨보니 속초 시내로 추정된다.

 

 

 

↑남동방향

오대산국립공원 산줄기를 보고 있다.

왼쪽 부분이  두로봉, 상왕봉, 비로봉, 호령봉 등 오대산 산릉과  우측으로 계방산이다.

 

 

 

↑방태산 주억봉

이곳 전망대에서 주억봉까지 1.7km

가깝게 보이는데 천천히 가보자..

 

 

↑돌무더기  왼쪽  조금 더 높은 곳에  방태산 정상석이 있다.

여성 산행객들이 있어 사진에 담지 않았다.

 

 

방태산(芳台山)  주억봉 1,444m

 

 

 

 

 

 

 

↑주억봉에서 바라본 설악산 방향

 

 

↑구룡덕봉에서 뻗어내려간 개인산(1,342m)

올라오면서 멀리 바라만 보느라고 방태산이 거느린  응복산이나 가칠봉은 거들떠 보지도 못했다.

이곳에서 응복산이나 가칠봉은 구룡덕봉에 가려 보이지 않는것 같다.

 

 

강원도 인제와 홍천, 역시 첩첩산중이다.

 

 

 

방태산 남쪽 홍천지역을 바라보고 있다.

북쪽 인제쪽에서 등산 들머리까지 무려 5km의 깊은 골짜기를 들어 왔듯  이곳이 십승지지(十勝之地)에 포함되어 있지는 않지만 정감록에 왜 여기가 난(亂)을 피해 숨기 적합한 곳이라 기록했는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삼둔 사가리.....

둔(屯)이란 농사짓기에 적당한 펑퍼짐한 산기슭이고  「가리」란 밭을 일굴만한 땅을 뜻한다.

방태산 남쪽을 흐르는 내린천 상류지역의 마을인 살둔, 월둔, 달둔을 3둔이라 하며   4가리는 방태산 북쪽을 흐르는 방태천 진동계곡의 주변 마을인 적가리, 아침가리, 명지가리, 연가리를 일컫는다.

정감록에서는 삼둔 사가리를  물, 바람, 불의 세 가지 재난이 들지 않는 곳이란 뜻의 삼재 불입지처(三災 不入之處)라 하여 전국 각지에서 이 지역으로 많은 사람이 모여들었다고 한다.

조선 단종의 복위를 꾀하려다 실패한 이들이 삼둔 지역에 숨어들어 터전을 만들었다고도 전해지며  6.25전쟁 때도 이곳 만큼은 군인들의 발길이 전혀 미치지 않아  이곳 주민들은 전쟁이 난 줄도 모르고 살았다니 그 심산유곡의 깊이를 가늠할만 한 곳이다.

 


    하     산


 

 

 

 

↑주억봉과 구룡덕봉 사이  휴양림으로 내려가는 갈림길

 

 

 

 

 

 

 

주억봉에서 자연휴양림으로 내려가는 길은  계곡의 물소리가 들리는 곳까지 경사가  가파르지만 위험성은 낮다. 

 

 

 

 

 

 

 

 

 

 

미세먼지 없고 선선한 초가을 날씨에 

자연휴양림의 향기를 맡으며 즐거운 산행을 마친다.

 

 

 

●  안 내 지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