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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가리왕산(加里旺山)

성 환 2018. 6. 30. 22:08


 ● 산 행 일 자 : 2018. 6. 29(금)

 ● 산 행 코 스 : 장구목이 입구  -  정상   (원점회귀)

    ▶산행 거리 및 시간 : 이정표 거리 8.4km / 6시간 30분(오를 때 3시간30분, 정상에서 휴식 30분, 내려올 때 2시간 30분)


6월과 7월의 여름 산행지로 인기가 높다고 하여 폭염속에 가리왕산을 찾았다.   산행계획은 산의 남쪽 자연휴양림이 있는 회동리출발점을 들머리로 할 예정이었으나  짧은 코스를 택한 것이 장구목이코스인데  개인적으로 권하고 싶지 않은 코스이다.










↑장구목이 입구

 도로변에 위치하여 주차공간이 승용차 3~4대 정도 겨우 주차할 수 있을 정도로 협소하다.

















오르는 동안  오직 계곡에서 들려오는 (좌충우돌)  물흐르는 소리 뿐,  울창한 숲은 하늘마저 내어주지 않으려 한다.

 














현재 시간 10시 54분인데 벌써 하산이라니 부지런하기도 하지. 

여기까지는 편하게 올라 왔지만 정상까지 오르는 중간에 1km정도는 가파른 코스라며  힘들것을 걱정해 주며 내려가는 처음 만난 산님.  



↑계곡의 물은 힘차게 흐른다.

물에 손을 담가보니 정말로 차겁다.

이 계곡의 물은 장구목이 입구 오대천(五臺川)으로 흘러 남동쪽의 조양강(朝陽江)과 합류하여 남한강의 지류인 동강(東江)으로 흘러든다.






↑임도(林道)를 건너고 있다.

 















연리목(連理木)인가?

주목(朱木)이 자라면서 하부분열현상을 일으킨건지 알 수 없다.







이 근처에서 달려드는 (너구리는 아니지만) 너구리 비슷하게 생긴놈을  만났다.    2m정도 접근했을 때 갑자기 소리를 지르자 도망치는데 그 소리에 놀라  더 큰 놈이 덩달아 도망을 치는 것을 보았다.   달려드는 놈의 크기는 대략 40cm 정도 되어 보였다.  색갈은 회백색인데 머리부분은 작고 몸통이 커 보였다. 

순식간이어서 단정하긴 어렵지만  오소리로 볼 수도 있다. 그런데 오소리는 야행성이지 않은가?!  가리왕산에 서식하는 동물들이 어떤 놈들일까? 

멧돼지는 가끔  멀리서 보았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약간의 긴장상태가 계속 되었다. 

이 계곡은 통신지원이 안되어 불통구간이 있다.  홀로 산행의 취약점이 이런 때이다.



↑정상을 200m 남기고 중봉쪽에서  올라오는 코스와  만나는 정상삼거리(장구목이 기점)

 



↑하늘이 보인다.  햇볕도 아주 강하게 내리쬐인다.



↓드디어 정상에 다달았다.






가리왕산(加里旺山)은 옛날 맥국(貊國)의 갈왕(葛王)이 난을 피해 숨어 든 곳이라 하여 갈왕산(葛王山)이라 불리다가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가리왕산(加里王山)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하는데  산의 정상 표석에는 王字 표기를 (왕성할 왕)자로 표기하고 있어 정확한 眞義는 알 수 없으나 행정상의 지명표기에도 加里旺山으로 표기하고 있다.

참고로 맥국(貊國)은 고구려나 부여국 이전에 있었던 예맥족의 하나로 우리민족의 주된 구성체였다.   맥국(貊國)의 위치는 고구려의 동남쪽, 신라의 북쪽 땅이라고 하니 지금의 강원도 춘천과 인근 지방으로 추정하고 있다.



                                        


 동 영 상 

                     


가리왕산의 높이는 1,561m이다. 

서쪽에  중왕산(1,376m)이 있고  북서쪽에 백석산(白石山, 1,365m)이 있으며   동남쪽 가까이에 중봉(1,433m)과 하봉(1,380m)이 있고    남서쪽에 청옥산(靑玉山, 1,256m) 등이 솟아 있다.  

엊 그제 내린비 때문에  골짜기마다  수증기가 피어 오르고 있어 하늘엔 구름으로 가득 채워지고 있고  가까이에 있는 산마저도 잘 보이지 않는다.




동쪽을 바라보고 있다.

저쪽 산과 이곳 가리왕산 사이로 진부와 북평을 이어주는 59번도로와  오대천이 좌에서 우측으로 흐른다. 




↑동남쪽 중봉(1,433m)  


↓위치를 이동하여 바라본 중봉,  안개로 덮혀 희미하지만  알파인스키장의 흔적을 볼 수 있다. 


↑지난 겨울 영광의 2018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정선 가리왕산 「알파인스키장」으로 사용되었던 곳이다.

 벌겋게 드러난 모습이 보인다.

지난  5월 18일 이 일대에 많은 비가 내려 토사와 돌무더기가 리프트 승강장 주변까지 밀려오는 등 많은 수해를 입었던 곳이다.

엊그제부터 비가 내리며 장마가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좀 걱정스럽다.






↑↓서쪽을 바라보고 있으나 계속 안개가 피어 오르고 있어 중왕산(1,376m)의 위치를 가늠 할 수가 없다.





북서방향



안개가 밀려온다.

하산하라는 자연의 명령이다.



♣  하      산 





정상을 향해 올라 갈 때는 보지 못했던 모습, 내려올 때 울창한 숲 사이로 보이는 저 봉우리는 건너편 숙암리 뒷산 갈미봉으로 보인다.













깊은 계곡의 우렁차게 쏟아지는 폭포소리와 함께 했던 가리왕산 산행을 무사히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