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서천]해안도로여행 : 무창포에서 금강하구까지
● 일자 : 2018. 5. 9 (수) 날씨 맑음
무창포항 일원에서 쭈꾸미/도다리 축제(3.17~4.8)가 열리고 있던 지난 3월23일 아래 그림의 무창포해수욕장을 바라만보고 쭈꾸미와 도다리를 사든채 돌아간 이후 오랜만에 (바닷가로) 다시 나왔다.
해수욕장 남쪽으로 내려가 보자.
(3월 23일 무창포항 근처에서 바라본 해수욕장)
● 이동구간 : 무창포해변 - 장안해변 - 춘장대 - 홍원항 - 띠섬목해변 - 금강하구
무창포(武昌浦)해수욕장
↑해수욕장 북쪽에 있는 무창포항
무창포(武昌浦)해수욕장
충남 보령시 웅천읍 (관당리)에 있어 웅천해수욕장이라고도 한다.
백사장 길이는 1.5km정도 된다.
무창포해수욕장이 유명해진 것은 신비의 바닷길 때문이다.
음력 보름날과 그믐날을 전후하여 석대도까지 바닷길이 열린다. 특히 바닷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음력 7월15일 백중사리를 전후하여 신비의 바닷길 축제가 개최된다.
바닷길이 열리는 것은 썰물 때 사주(砂洲, 沙柱)부분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신비할 것도 없는 자연의 모습을 보는 것 뿐이다.
↑해수욕장 남쪽 비체펠리스 리조트 바로앞의 작은 섬은 닭벼슬섬이고 멀리 바다가운데 있는 섬은 석대도(石大島)이다.
석대도(石大島)와 아기장군 이야기
석대도는 아기장군이 죽었을 때 황새가 때지어 나타나서 슬프게 울었다는 섬으로 돌로 좌대가 놓인 것처럼 생겼다고 해서 석대도란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낙조(落照)가 아름다워 보령 8경의 하나로 꼽힌다.
여기서 아기장군 설화를 간단히 알아보자.
구전(口傳)에 의하면 옛날 가난한 농부가 아들을 낳았는데 엄마는 출산중에 죽고 후처를 들여 아기를 돌보게 하였지만 아기의 계모는 마음씨가 곱지않아 정성껏 아기를 돌봐주지 않았다.
하지만 아기는 잘 자랐고 걷기 시작할 무렵부터는 모두가 잠든 밤 산속으로 들어가 무술을 연마하는 등 힘과 기상이 범상치 않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었다.
비슷한 시기에 무창포 앞바다엔 해룡이 있었고 한 장수의 주선으로 아기장군과 해룡이 줄다리기로 힘겨루기를 하게 되었는데 지축을 흔들만큼 괴력이 부딪혔지만 끝내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후 아기의 아버지는 이런 장수감을 나라에서 역적으로 몰아 없앤다는 잘못된 사실을 전해듣고 역적이 되기보다 아기를 어두운 밤에 칼로 찔러 죽이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아기장군이 죽는 순간 천둥소리와 함께 백마가 나타나 함께 죽었고 황새 무리가 나타나 울었다는 섬이 석대도이며, 해룡과 승부를 겨룰 때 지축이 흔들리며 땅이 솟앗다는 곳이 신비의 바닷길이고, 아기장군이 밤에 무예를 닦던 곳이 장군봉(해수욕장 북쪽)이라 하는데, 이 모든 것들이 아기장군에 얽힌 설화로 전해 내려온다.
↑닭벼슬섬에서 석대도를 바라보고 있다.
↑우측에 비체펠리스(해양리조트)와 무창포항으로 이어지는 해수욕장
↓뒤돌아서면 독산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해변의 모습
독산(獨山)해수욕장
독산해수욕장
바다에 홀로 있는 섬, 독대섬이 있어 이름지어진 독산해수욕장은 홀뫼해수욕장이라고도 한다.
독대섬을 사이에 두고 갯벌과 모래사장이 펼쳐진다.
넓은 갯벌과 금빛 해변이 갈매기 날개처럼 펼쳐지는 해수욕장.
잔잔한 바다를 붉게 물들이며 수평선너머로 스며드는 낙조가 아름답다고 한다.
↑독대섬과 우측으로 직언도와 황죽도, 바라보는 위치가 섬간의 거리를 가늠하기 어렵지만 멀리 떨어져 있다.
↑독산해수욕장에서 바라본 무창포의 석대도
↑독대섬에서 바라본 모습 장안해변과 부사방조제, 춘장대 ,홍원항으로 이어지는 지형
장안(長安)해수욕장
↑장안해수욕장과 소황사구지역 : 독산해수욕장 앞바다의 왼쪽 황죽도와 가운데 직언도
↑해수욕장따라 풀이 자생하고 있는 구간은 사구(沙丘)지역으로 길이2km 폭60m이며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부사방조제(扶士防潮堤)
서천군 서면 부사리와 보령시 웅천읍 소황리 사이를 흐르는 웅천천 하구 앞바다를 연결한 방조제이다.
1986년 착공하여 1997년 완공되었다.
총길이는 3.5km이며 서해 앞바다에서 밀려드는 조수의 피해를 막고 웅천읍 일대의 농경지 보호를 위해 건설된 것이다.
↑보령시 웅천읍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우측이 웅천천↓
↑진행 방향인 서천군쪽을 바라보고 있다. 방조제끝부분의 우측으로 춘장대가 이어지며 우측으로 뻗은 지형에 홍원항과 마량포가 있다.
↑방조제 끝에 이르러 갑문(부사교) 근처에서 뒤돌아 본 모습
춘장대(春長臺)해수욕장
춘장대(春長臺)라는 지명은 이곳 마을이나 산천, 지역 등의 배경과는 전혀 다른 이 일대 땅의 70~80%를 소유한 개인(민**)이 근처에 몇개의 방갈로를 만들어 자신의 호인 춘장(春長)을 따서 춘장대(春長臺)라 명명한 것이 유래되어 춘장대해수욕장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춘장대해수욕장은 1980년대 초 동백정 해수욕장에 서천화력발전처가 설립되자 그 대안으로 새롭게 부각된 곳으로 1981년 개발계획을 구상하고 개발하는 과정에서 토지소유주의 완강한 거부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던 당시 재직 군수의 지시로 춘장표기를 春長을 椿長으로 1983~1995년까지 고쳐 사용해 오다 이후 春長으로 사용되고 있다는데 아직도 표기의 논란은 남아 있는 것 같다. 내 마음 같아서는 椿(참죽나무 춘)자를 쓰고 싶다.
↑춘장대해변 멀리 홍원항
↑춘장대해수욕장의 백사장 길이는 2km, 폭은 200m
홍원항(洪元港)
바다낚시와 자연산 회를 즐길 수 있는 곳, 홍원항
홍원항의 대표적인 축제로는 전어축제 (9월 말~11월 초)가 있다.
마량포(馬梁浦)
↑저 산너머엔 동백나무 숲과 동백정이 있다. 굴뚝이 높이 솟은 곳은 동백정해수욕장이 있던 곳으로 지금은 서천화력발전소가 자리하고 있다.
↑한국최초 성경전래지 기념공원 : 왼쪽의 영국 함선과 우측의 조선 판옥선은 재현된 것이다.
영국 해군이 서해안 탐사차 이곳 마량진에 들러 마량진 첨사로 있던 조대복에게 성경을 건네 준것이 한국최초라고 한다.
↓포구를 빠져나오면서 바라본 마량포
↑마량포는 당진의 왜목마을처럼 반도모양으로 바다쪽으로 돌출되어 일출과 일몰을 모두 볼 수 있는 곳이다.
바라보는 곳은 동쪽 방향의 띠섬목과 비인으로 이어지는 해변을 바라보고 있다.
띠섬목해수욕장
송림사이 오솔길로 1km쯤 들어 오면 잘 알려지지 않은 해수욕장이 있다.
해수욕장과 송림이 사유지인듯 울타리를 쳐놓았다.
송림사이로 넉넉한 공간들이 있어 가족여행 캠핑장으로 안성맞춤이다.
그러나 불 사용시 소나무 리지나뿌리 썩음병이 발생하기 때문에 해수욕장 송림내에서 불 사용을 금지한다는 표지판이 붙어 있다.
↑해수욕장에 들어서며 왼쪽으로 보이는 섬이 띠섬이다. 이 섬에 띠(모초茅草)가 많아 모도(矛島)라고도 한다
↑해수욕장 우측으로는 방금 다녀온 마량포의 지형이 좌측으로 길게 뻗어 있다.
비인(庇仁)해변
비인해수욕장이라고 들었다.
그런데 이미 해수욕장의 기능을 상실한 해변이다.
앞에 보이는 섬은 띠섬이다.
다사항
서천군 비인면 다사리에 있는 어항이다.
바다를 뒤로하고 방파제에서 바라본 모습이다. ↓
충남의 해안여행은 여기서 마치고 충남과 전북의 도계를 이루는 금강하구로 내려가 보자.
금강하구(錦江河口)
↑장항항 옆에서 금강하구 바다쪽을 바라보고 있다. 강 건너 보이는 곳은 모두 군산항이고 우측은 장항의 전망산(56m)이다
↑상류쪽으로 이동하면서 군산쪽을 바라본 모습, 건너편 지형은 금란도이며 좌측의 대교는 동백대교로 2018년 12월에 개통예정이라고 한다.
↑금강하구둑의 갑문
↑하구둑위로 기차도 달린다. 장항선이다. 장항선은 천안에서 장항까지인줄만 알았다. 익산역이 종점이란걸 이제서야 알았다. 좀 부끄럽게.....
이 둑이 1990년 완공되면서 장항선이 연장되었나?
↓금강호(錦江湖) : 금강하구둑 상류의 모습이다. 그림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육안으로는 멀리 서해안고속도로도 보인다.
오늘은 여기서 마치고 다음엔 금강을 건너 간다.